본문/내용
구약성서의 개혁에서 세 번째 단계는 온 이스라엘 백성으로 하여금 하나님의 백성이 되기로 서약케 한 모세의 계약(출 19-24장) 이었다. 모세는 아직 자기 정체성을 확보하기 못한 백성들로 하여금 새로운 자기 정체성(self-identity)을 심어 준 인물이었다. 당시의 전통은 노예는 노예로서 그냥 살다가 죽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그래도 그들은 고기를 먹을 수 있었고 갖은 양념도 먹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이 그러한 상태를 버리고 사막으로 나아간다는 것은 죽음을 자초하는 일이었다. 그것은 눈앞의 불을 보듯 뻔한 일이었다. 이러한 백성들에게 모세가 가져온 것은 창조의 주이며 역사 속에서 함께 하실 임마누엘이라는 뜻을 가진 `야웨`라는 이름뿐이었다. 또 그 이름을 믿음으로써 나타나게 될 기적이 있을 것이라는 메시지뿐이었다. 그 분이 사막 길에서 그들과 함께 하실 것이라는 것, 또 없는 것은 있게 하실 창조주 하나님이라는 이름뿐이었다. 우리는 이런 하나님의 이름만을 가슴에 간직한 채 사막을 향해 떠날 수 있을까?
원래 히브리라는 뜻은 고대 근동에서 사회적으로 볼 때 보잘것없는 사회계층 즉, 주변인들을 일컫는 말이었다. 이들은 자신들에 대해서 이렇다 할 주체의식을 갖지 못한 백성이었으며 더구나 이방 잡민족까지 섞여 있어서 그야말로 자존심이나 자긍심이라는 것은 창을 열고 길바닥에 뱉어 대는 운전자들의 가래침보다도 못한 백성이었다. 모세는 이러한 백성으로 하여금 하나님과 계약을 맺게 함으로써 자신들이 천박한 백성들이 아닌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정체성과 자존심을 가지게 했던 인물이었다(출 19-24장).
이를 위해서 그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기본으로 삼아야 할 법도인 십계명(출 20:1-17)을 전수하게 한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