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어떤 젊은 어미』에서의 여성
“저 좀 보시라우요.” 웬 젊은 부인이었다. 평안도라 얹은 머리에 수건을 썻??아래위 희혼을 입었으나 수건 위에 꽃송이처럼 붉은 댕기 끝이 드러나는 것을 보아 상복은 아니며 얼른 보아 좀 다혈질인 여자였다. “나 말이오?” “예.... 무슨 노릇을 해서나 갚을 것이니 돈 서른 냥만 취해 달라우요.” “돈이오?” “대관절 당신이 누구시오?” 권의사는 그 인물과 그의 주문이 너무나 돌발적임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나중에 찾아가 말하겠쇠다. 시재 쓸 일이 급하니 서른 냥만 취해주시면 무슨 짓을 해서나 갚아드릴 것이니요....” 궐녀의 얼굴은 당홍처럼 붉었다. 말이 떨어지면 굳게 다무는 입술과 잠시를 제대로 뜨고 있지 못하는 눈의 초조함을 보아 부끄러움만으로 붉어진 얼굴은 아니었다 무슨 일엔지 극도의 흥분과 결심이 있어 보였다. 이태준 앞의 책 P.219
위의 장면은 이 소설의 화자인 ‘권의학사’가 도청 위생과로 취임하기 위해 어느 강변 마을에서 묵고 있던 중 겪은 일로, ‘궐녀‘라 불리는 이 여인은 난봉꾼인 전 남편에게 맡긴, 앓고 있는 아들에게 보낼 돈을 구하고 있는 중이다. ’궐녀‘는 ’공부 더하기가 소원‘이었던 여자로 ’혼인하고도 공부시킨다‘는 바람에 어떤 치과의사에게 출가하였으나, 남편은 딴 여자와 살림을 차리고 그녀는 이혼 당한 상태에 있다.
’궐녀‘ 의 ’얹은 머리‘와 ’머릿 수건‘ ’아래위 흰옷‘ 그 위에 드리는 ’꽃송이처럼 붉은 댕기‘의 묘사는 그녀가 여염집 아낙네임을 드러내는 동시에, ’궐녀‘에 대한 화자의 마음이 어느 정도 움직이고 있음을 처음부터 암시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무언의 계약이 이루어진다. ‘궐녀’는 무슨 짓을 해서라도 갚겠다고 했는데, 전체적인 분위기로 보아 ‘무슨 짓’ 이 의미하는 바가 명확했기 때문이다. 그것은 ‘권’ 이 ‘어둠 속에서 그를 기다렸다’는 사실에서 입증된다.
여기서 우리는 오몽녀와 같이 궐녀도 성을 도구 삼아 삶을 이어가는 모습을 볼 수.
참고문헌
이태준, 월북 작가 대표문학,서음출판사,1989
민충환, 이태준 연구,깊은샘,1980
엘레인 쇼 월터, 페미니즘과 문학,1989
김우승, 한국현대소설사,성문,1980
이재선, 한국현대소설사,홍성사,1979
박이문, 예술철학,문학과 지성사,1983
민영주, 이태준 장편소설에 나타난 여성상 연구,석사논문,인 천대,19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