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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의 기점(기점)문제와 총설
1992년 국사편찬위원회에서, 또 1993년 한국역사연구회에서 근대기점문제를 놓고 토론회를 가진 바 있다. 그 결과는 1993년에 각각 ꡔ국사관논총ꡕ 50집과 ꡔ역사와 현실ꡕ 9호에 발제 논문이 토론문과 함께 실려 있다. 1967년과 68년에 한국경제사학회에서 한국사시대구분 문제를 공동연구주제로 택해 연구발표회를 가진 이후 공개적인 학술행사로서는 처음으로 가진 시대구분논쟁이었다. 이미 80년대에도 두 차례 가량 근현대의 성격과 관련해서 대중적 잡지에서 좌담회가 열린 적은 있었다. 그러나 참석자가 제한적인 데다가 상호간 인식의 편차가 큰, 개설적인 토론이었고 본격적 논쟁은 아니었다. 강만길 등, 「한국근·현대사를 어떻게 쓸 것인가」(ꡔ신동아ꡕ 1984년 9월호) ; 강만길·서중석·이병천·임영태, 「한국근현대사의 성격과 민족운동」(ꡔ창작과 비평ꡕ 1988, 여름).
이같은 시대구분론이 1990년대에 들어 재검토되기 시작한 직접적 원인은 각 연구기관의 개설서 저술과 관련이 있다. 한국사의 체계적 서술을 위해 시대구분과 각 시대에 성격을 부여하는 것은 당연한 요구이다. 또 학문적으로도 70~80년대의 양적 질적 성장이 있었던 만큼 이것을 토대로 “곧 역사를 사유하는” 시대구분하는 것은 한국역사학의 발전의 결과이기도 하다.
시대구분은 물론 경제적 변화에서만 규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한국사에서의 근대의 경우 토대로서의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의 형성뿐만 아니라 국가권력 등 상부구조의 성격변화, 근대적 인식체계의 성립, 그리고 식민지 경험을 한 국가의 특수성으로서의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