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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없다면?
이처럼 거래를 매개해 주는 통화의 기능이 우리생활을 얼마나 편리하게 하여 주나 하는 점은 통화가 있는 오늘날의 거래방식과 물건과 물건을 맞바꾸던 물물교환 경제에서의 거래방식을 비교해 보면 한층 분명해진다.
예를 들어 쌀, 생선, 옷 그리고 호미의 네 가지 물건이 생산되는 물물교환 경제에서 쌀을 생산한 사람이 옷을 필요로 하는 경우를 생각하여 보자.
옷을 가진 사람이 다행히 쌀을 원한다면 두 사람은 필요한 물품을 서로 바꿀 수 있다 그러나 옷을 가진 사람은 생선이 필요하고 또 생선을 가진 사람은 호미를, 호미를 가진 사람은 쌀을 원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 때 쌀을 가진 사람이 옷을 구하기 위해서는 쌀과 호미, 호미와 생선, 생선과 옷의 순서로 세 번을 바꾸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물물교환의 과정은 물품의 종류가 많아질수록 더욱 복잡하게 된다.
그러나 통화가 있을 경우에는 사람마다 필요한 물건이 다 다르고 아무리 많은 종류의 물건이 생산된다 하더라도 필요한 거래횟수는 두 번이면 된다. 즉 생산한 물건을 팔아서 돈으로 바꾸고 그 돈으로 필요한 물건을 사면 되기 때문이다.
또한 통화가 있으면 모든 물건의 값을 하나의 통화단위로 나타낼 수 있으므로 바꾸고자 하는 모든 물건의 값을 바로 알 수 있다는 이점이있다. 앞에서 예로 든 물물교환 경제에서는 쌀을 가지고 옷을 구하는 사람이 쌀로서 얼마만큼의 옷을 살 수 있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다른 상품간의 교환비율까지 모두 알아야 하는 불편한 점이 있다. 그러나 화폐경제에서는 모든 물건의 가치가 같은 통화단위로 표시되므로 모든 상품간의 교환비율을 즉시 알 수 있게 된다. 한편 통화을 가지고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물건을 살 수 있다. 따라서 통화를 가지고 있는 것은 나중에 필요할지도 모르는 물건을 살 수 있는 힘을 저장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