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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하다 보면, 타향에 있다 보면, 집이 그리워지고,나그네의 우수가 젖어 드는 것은 당연하다. 이런 단단한 결의와 목표를 가지고 여행에 임한 혜초지만 그 또한 객수(客愁)를 느끼지 않을 수는 없었다. 밑의 시는 북천축국의 어느 절에 머물 때 그 절에서 유학왔다가 숨진 중국 승의 이야기를 듣고 동병상련을 느껴(마음이 매우 슬퍼져) 쓴 시라고 한다.
고향 집의 등불은 주인을 잃고
객지에서 보수(寶樹)는 꺾어졌구나
신성한 영혼은 어디로 갔는가?
옥 같은 모습이 이미 재가 되었구나
이!생각하니 애처로운 생각 간절하고
누가 고향으로 가는 길을 알 것인가?
부질없이 흰 구름만 돌아가네
보수는 칠중보수의 준말로, 극락에 있는 일곱 줄이 선 가지나무를 뜻한다고 한다, 금.은.유리,산호,마노,파리(玻璃),거거로 된 갖가지 나무이다. 여기서 중국인 승려를 이 보수에 비유하여 그가 매우 맑고 고귀한 존재임을 부각시키고 있다. 그런 그가 타향에서 죽었다. 그의 죽음은 고향에서는 등불이 주인을 잃은 걸로, 타향에서는 보수가 꺾어진 것으로 그려지고 있다. 즉...한 인간의 죽음을 식물이 가지가 부러져서 죽게 되는 것으로써 은유하는 식물적 상상력이 발휘되고 있는 것이다. 1~2연까지가 그의 죽음에 대한 묘사라면 3연부터는 그의 죽음에 대한 시적 자아 혜초가 느끼는 바이다. 우선 비록 국적은 다르지만 자신처럼 이상을 품고 고생을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