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탈식민 논의에 있어서 문학의 문학적 차원은 그 정치?사회적 차원에의 관심의 뒷전으로 밀려난 것이 사실이다. 이 글은 신역사주의로 시작하여 탈식민으로 이어지는 논의에 지속적으로 저항해온 형식주의적 문학관을 반복코자하는 것은 아니다. 탈식민 논의가 문학형식에 대한 전적인 무관심보다는 문학연구에 있어서 상대적으로 빈약했던 식민과 탈식민의 문제에도 관심을 갖자는 것이지, 문학의 존재론적?자기충족적 차원을 근본적으로 용도폐기하자는 것은 아니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이 글은 탈식민논의에 대한 폄하이기보다는, 그것이 관심의 확대를 통해 원래의 궤도 속에 일진보하기를 위한 정리로 여겨지길 바란다. 탈식민이론이 지향해야할 보다 포괄적 미학의 내용을 검토하기 위하여, 이 글은 우선 신역사주의 이후에 대한 모색의 내용을 살펴볼 것이다. 그것은 탈식민이론이 시대적, 내용적으로 신역사주의와 가장 긴밀한 연계와 단절의 관계에 있다는 인식하에, 이러한 움직임이탈식민논의의 궤도에 일정한 함의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신역사주의 다음에는 무엇이 올 것인가? 벌써 그 다음을 항상 준비하고 재촉하는 것이 올바른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이러한 질문은 신역사주의의 등장에 대한 비판과 함께 제기되어 왔다. 그리고 이러한 질문에 대한 대체적인 답들이 있어왔고, 그것들은 문학의 윤리적 차원과 미적 차원에 대한 관심으로 요약될 수 있을 것 같다. 이러한 대답들은 신역사주의적 작업의 중단을 전제하거나 그 성과를 과소 평가하기보다는, 분명히 이의 연장과 비판의 과정 속에서 문학연구 방법론이 자기반성적 탐색을 한 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