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의 평화구조와 남북한 관계의 장래

Ⅱ. 탈냉전시대의 세계정세
1980년대 후반이후 세계정세는 매우 급속한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동구 공산주의정권의 붕괴를 시작으로 독일의 통일과 소련연방의 해체가 2차대전이후 40여년간 지속되어 오던 미-소를 중심으로 한 동서 양대진영의 냉전구조를 무너뜨렸다. 이러한 혁명적인 변화는 18세기말 불란서혁명이후나 1, 2차대전이후의 세계질서의 재편에 비견될만하다. 공산주의의 종주국이었던 소련의 붕괴로 20세기를 풍미하던 세계공산주의 운동은 쇠퇴하고, 또한 2차대전이후 형성된 공산주의세력과 자유민주주의세력간의 이데올로기 경쟁과 미소간의 군사적 경쟁은 이제 사라지게 되었다. 오늘날의 세계는 분명히 과거에 비해 탈이데올로기, 탈군사화의 추세에 놓여있으나, 새로운 세계질서의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불명확한 상태이다. 다시 말해 국제사회는 과거 미-소의 양대 군사대국을 중심으로 경쟁하던 냉전질서가 무너졌으나, 아직 새로운 질서가 형성되지 못한 매우 가변적인 상황에 놓여있다. 이는 구소련 지역의 정치경제적 장래, 미국의 세계전략, 유럽 통합의 결과, 일본의 국제적 역할, 중국의 미래 등이 모두 불명확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탈…(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