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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7년 7월, 태국이 자국의 통화를 평가절하해야 했었을 때 아무도 다음에 뒤따를 사태를 예견하지 못했다. 연이은 2년 간, 금융위기는 개발도상국을 폭풍처럼 뒤엎고 지나갔다. 인도네시아, 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홍콩, 러시아와 브라질이 가장 된서리를 맞았고 거의 대부분의 개도국이 피해를 입었다. 위기를 맞은 나라에서는 통화와 주식가격이 곤두박질쳤고 경제성장은 후퇴기에 접어들었다. 자산가치가 없어졌고 일자리가 줄어들었으며 빈곤율과 퇴학률이 치솟았다. 선진국은 자기네의 수출시장이 위축된 반면, 개도국 경제로의 민간자본의 이동은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작년 가을 러시아의 채무상환이 불가능해지고 통화가 평가절하되었으며 투기성 자본이 거의 붕괴된 뒤에, 국제금융시장은 위험이 높은 채무에 대해서는 미국을 포함한 채무자들의 자금줄을 묶어 놓았다.
경제성장은 전세계적으로 현저하게 둔화되었다. 어떤 곳에서는 시장이 번영의 엔진이라는 믿음에 대해 의심하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클린턴 대통령은 1998년 9월 외교협회에서 연설할 때 이러한 위기를 ‘지난 50년 간 이 세상에서 가장 심각한 금융위기’라고 표현했다.
금융위기는 하나도 새로운 것이 아니다. 지난 20년만을 보더라도 125개국 이상이 하나 이상의 심각한 은행사태를 겪었었다. 이들 중 절반 이상의 경우는 개도국의 모든 은행 시스템이 채무 불능상태에 빠진 것이었다. 그리고 수많은 경우에서 이러한 위기를 해결하는 비용은 연간 국민소득의 10분의 1(때로는 그 이상)만큼이나 든다. 1980년대 후반의 미국의 저축과 대출위기는 납세자들에게 미국 국민소득의 2-3%의 비용 부담을 주었다. 라틴 아메리카의 1980년대의 채무위기도 경제성장을 10년이나 뒤로 돌려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