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저자는 이런 점에서 우리 문화의 `법고창신(法古創新)`--우리 전통의 창조적 계승--을 주장하고, 특히 21세기의 세계화, 지방화 시대에는 `진지전`을 구축하는 문화전략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그 동안 우리는 탑, 성, 건물, 도로, 공장 등과 같은 유형의 것들을 중시하고, 자본주의의 논리를 대변하는 `속도`의 문화와 미학에 몰두해왔다. 자동차란 `정의와 평등의 죽음 위에서 번창하는 악마의 자식`(나란디 싱, 인도의 경제학자)이라는 말이 단순히 자동차에 국한된 말이 아니듯이, 타인과 자연, 환경을 희생시켜야만 획득할 수 있는 속도는 과연 우리에게 무엇을 안겨주고 있는가를 되돌아보아야 할 시점이 바로 오늘이다.
미국을 위시한 서풍(西風)에 의해, 그리고 그것을 최고의 가치라고 받들어 온 사이비 지식인들에 의해, 미신, 무지, 비과학, 비합리라는 누명을 쓰고 사라져간 우리의 것은 얼마나 많은가? 우리는 자연의 질서를 존중하고 이와 조화를 꾀하는, 인간과 자연을 총체적으로 인식하고 그 속에서 생활하는 문화를 지녀왔다. 이러한 문화의 원형질을 오늘에 되살리고, 유형보다는 무형을 중시하는 작업이 21세기를 대비하는 우리의 의무임을 저자는 제기하고 있다.
참고로 `우리 문화`와 문화의 주체성을 어떻게 확립할 것인가에 좀더 관심이 있는 이라면, {오리엔탈리즘}, {문화와 제국주의](에드워드 사이드), {오리엔탈리즘을 넘어서}(강상중), {오리엔탈리즘의 해체와 우리 문화 바로 읽기}(우실하), 그리고 프란츠 파농의 저작들을 더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21세기 우리문화 (주강현 ,한겨레신문사, 1999년)
법고창신이란 진실로 옛것을 본받으면서도 변할 줄 알고 새것을 창안해 낼수 있는 능력으로 연암의 `초정집서`에서 따온 말이다. 이 책의 저자가 일관되게 주장하는 우리문화 보존방법이다…
20세기 우리문화 100년사의 연대기
1. 전통시대의 우리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