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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허두가 사설의 구성 방식
허두가 사설의 구성 방식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우선 허두가의 전승 과정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허두가는 순전히 구비 전승되어 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허두가 사설은 이 구전에 유리하게끔 구성되었으리라고 짐작할 수 있다. 특히 허두가 사설이 어려운 한문구를 남용하고 있음을 생각할 때 전문적인 한문 지식이 부족한 창자(광대)들이 이를 구연할 수 있기 위해서는 더욱 그러했을 것이다.
이때 밀만 패리와 앨버트 로오드에 의하여 성립된 구전 공식구 이론(oral-fomulaic theory)은 사설의 구성 방식을 밝혀내는 데 유익하게 원용될 수 있다.
사설의 구성 방식에 있어서 우선 주목되는 것은 소위 공식적 표현구(formula)와 공식화된 표현(formulaic expression)이다.
공식적 표현구란 `일정한 핵심적 관념을 표현하기 위하여 동일한 율격 조건 아래에서 정례적으로 사용되는 단어군`을 말하며, 공식화된 표현이란 `공식적 표현구의 양식에 따라 구성된 한 행 또는 반 행`을 말한다. 허두가 사설은 이들 공식적 표현구와 공식화된 표현을 바탕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때 구성의 원리가 되는 것은 대구(對句)에 기초한 병렬법이다.
(가) 어와 친구 벗님네야, 이 내 한 말 들어 보소. <태평가>(B·479)
어화 청춘 소년님네, 장부가를 들어 보소. <불수빈>(C·633)
어와 청춘 소년님네, 초한승부를 들어 보소. <초한가>(D·239)
어화 우주 벗님네들 음악가를 들어 보소. <음악가>
… 어와 세상 벗님네들, 이 내 한 말 들어 보소.<사철가>(D·238) <이산 저산>(D·241)
(나) 공도라니 백발이오 못 면할손 죽음이라. 천황 지황 인황 후에 요순우탕 문무주공 덕행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