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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역사에 있어서 진시황제(秦始皇帝)는 시비가 끊이지 않았던 인물이다. 진(秦)나라가 망하고 한(漢)나라가 들어서자마자 당시 유명한 정객 가의(賈誼)가 통렬한 비판을 가했는가 하면, 근대에 접어들어서는 대학자 장병린(章炳麟)과 소일산(蕭一山)의 칭송을 받기도 했고 또 한편 고힐강(顧詰剛)과 곽말약(郭沫若)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까지의 포폄(褒貶)에 만족할 수 없는 것이 진시황이란 인간의 개성이나 작풍을 일단 재켜두고라도 단지 그 오랜 옛날, 말하자면 기원전 221년에 전중국을 정치적으로 통일해버렸고 또한 그 이후로 중국인들은 통일된 중국을 정상으로 보고 분열된 중국을 비정상으로 보게되는 관념을 낳았다는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진시황제의 중국 통일은 세계사에 있어서 지극히 특이한 사건이라 아니할 수 없다.
진시황제의 중국 통일이 범상치 않다는 것은 서양의 역사와 비교하게 되면 더욱 확연해진다. 생각해보면 유럽대륙에서 얼마나 많은 인물들이 나왔는가? 그런데도 기원전에 전 유럽 대륙을 통일한 국가가 있었는가? 더군다나 지리적으로 외진 곳에 있었던 국가, 말하자면 폴란드나 불가리아와 같이 지리적으로 변방에 위치한데다 교통 또한 별로 편리하지 못했던 국가가 몇 대(代)에 걸쳐 치밀하게 국가를 경영하여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스페인 등의 연합군을 무찌르고 그들의 국토를 잠식하면서 그들 국가의 왕실을 근절시키고 이와 함께 각국 문자를 하나로 통일했던 적이 있었는가? 사실상 기원전을 따질 필요도 없이 2천년이 지난 근대에 와서도 불가능한 일이었다. 불세출의 영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