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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태생으로 주일미국대사를 지냈고 일본문화의 연구자로서도 유명한 라이샤워는 일본인의 행동원리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개인은 그 생의 대부분을 집단이라는 문맥 속에서 보낸다. 그런데 개인과 집단의 어느 쪽에 보다 커다란 역점을 둘 것인가는 사회에 따라 다르다. 일본인과 미국인(혹은 구미인 일반)의 차이중, 가장 현저한 것은 일본인이 집단을 중시하고, 때로는 개인이 희생으로 되는 일도 있다는 점이다. 일본인은 구미인보다도 집단으로 행동하는 정도가 높다. 적어도 일본인 스스로 자신을 그와같은 존재로 간주하고 있다. 구미인이라면 비록 형태상으로만이라도 개체의 독립이라는 자세를 보이고 싶어하지만, 일본인의 경우에는 집단의 규범에 따르는 것에 만족하고 있는 일이 많다. 의복, 행동, 생활양식 등 어느 것을 봐도 그렇고, 때로는 사상에서조차 그러하다].
이것은 아마도 비일본인이 일본인의 행동에 대해 갖는 표준적인 인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서는 집단에 지배되고 있는 타율적 개인상이 묘사되어 있다. 이와 같은 타율의 근거는 무엇인가? {국화와 칼}을 쓴 베네딕트에 따르면, 그것은 수치(恥, shame)의 관념으로부터 온다. 수치란 뭔가의 비교 기준에 비추어 열등한 위치에 있다는 관념이고, 또 그러한 열등한 위치가 주위의 다른사람에게 폭로되었을 때의 감정이기도 하다. 집단의 보통의 수준에 합치하지 않는 행동은 열등한 위치에 있다는 감정을 야기하기 때문에 집단성원은 보통의 수준에 맞추어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집단은 수치의 감정을 이용하여 성원의 행동을 통제하고 질서를 유지한다. 이러한 종류의 통제방법이 일본사회에 보편화되어 있는 점에 착안하여 베네딕트는 일본문화를 [수치의 문화]라고 규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