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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규와 지혜의 이혼 후 지혜는 태규보다 훨씬 씩씩하게 생활을 해나가고 있는 모습을 보여다. 태규가 눈물로 호소하며 돌아와 달라고 하지만 지혜는 거절한다. 이는 지혜역시 외로움을 느끼지만 더 이상 태규가 `돌아와`라고 요구하는 `태규의 집`에 돌아가길 거부함으로써 더 이상 그에게 부속되는 삶을 살고 싶지 않음을 보여준다. 태규는 지혜가 돌아옴으로써 무너졌던 자신의 집과 권위를 재건하는 것이 되지만 지혜에게 있어서 돌아감은 자신의 또 다른 순응과 희생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재결합에 대한 거부는 지혜가 `나쁜 여자`로 남성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억압당하지 않고 살아갈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동시에 자신은 착한 여자로 살고 싶지 않다고 얘기함으로써 평범하고 남편에게 맞춰주고 참아내는 여성이 착한 여성이라는 인식을 드러내고 있다. `나도 평범한 여자처럼 태규씨한테 맞춰주고 져 주고 참아내고 그러구 살고 싶어. 하지만 난 그렇게 잘나지도 못했고 그럴 자신도 없어.`라는 대사는 그녀가 여전히 사랑이라는 감정적 문제로 갈등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며, 이러한 감정은 결국 태규의 엽서를 읽고 자신의 마음을 바로 바꾸어 달려가게 되는 실마리임을 알게 한다. 단호한 듯했던 결심이 감정적 호소에 의해 단숨에 깨져버리고 마는 것과 같은 묘사는 여기서 그녀가 결혼을 평등하게 유지하지 못하게 하는 상황에 개입하기를 원치 않으며 그저 피상적으로 스치고만 있음을 보여준다. 결국 여성은 냉정하고 논리적인 문제의 해결에 접근하지 못하고, 중요한 문제에 있어서도 감정에 의해 기존의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덮어버리는 존재로 표현되는 한계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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