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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결국 상대론적 윤리설은 입증된 셈인가?
상대론적 윤리설이 도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도덕 규범이 문화적으로 다양하다는 사실 자체를 부정하는 사람도 있다. 즉, 언뜻 보기에는 규범들이 서로 다르고 모순되는 것 같지만, 심층적으로 분석해 보면 모두가 똑같은 원리에 근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던커(K. Dunker)라는 독일의 심리학자는 다음과 같은 사례를 든다. 아프리카의 호텐톳족은 늙고 병든 부모를 죽이는 행동을 옳다고 규정하는 규범을 받아들이는 반면, 우리는 그것이 옳지 않다고 규정하는 규범 속에 산다.
이 사례는 똑같은 행동에 대해 서로 모순되는 평가를 하는 규범들 사이의 충돌 현상을 보여주는 경우로 여겨질 것이다. 그러나 던커는 외견과는 달리 충돌현상이 없다고 주장한다. 의견대립이 있기 위해서는 두 사람이 똑같은 대상에 대해 모순된 주장을 해야 한다. 갑돌이는 `티코는 작다`고 주장하는데 갑순이는 `티코는 크다`고 말한다면 둘 사이에는 분명히 의견의 대립이 있다. 그러나 갑돌이가 `티코는 작다`고 말할 때 갑순이가 `그랜저는 크다`고 말한다면 두 사람 사이의 의견 대립은 없다. 이들은 서로 다른 것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