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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멕시코와는 달리 변변한 천연자원 하나 없는 온대국가의 우리 민중들에게는 어떤 대안이 가능한 것인가? 현대자동차의 구조조정을 둘러싼 싸움을 보면서 우리는 적어도, 이러한 고민이 현재의 위기와 동떨어진 문제가 아님을 확인할 수는 있다. 자동차 산업이 세계적인 과잉생산 상태에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리고 이 산업이 세계적인 핵심 자본축적 부문중 가장 반환경적인 것들의 하나라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리해고 반대를 주장하는 노동자들의 당장의 요구는, 어떤 근본적 대안을 동반하지 못할 경우, 장기적으로 두 개의 덫에 빠질 수 있다. 하나는 노동자들의 기술과 공장 생산라인이 자동차 생산에 맞추어져 있을 경우 사실 지배적인 경제적 합리성에 들어맞는 것은 인원감축 중심의 구조조정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중국 및 인도 시장을 겨냥하여 한국의 자동차 생산 라인을 사들인 외국 자동차 회사들 덕분에, 혹은 그와 비슷한 탈출구를 스스로 찾아낸 한국의 자동차 자본 덕분에 고용이 유지된다고 하더라도, 이는 지구라는 별을 더욱 심각한 환경 재앙에 빠뜨리면서 얻는 연명(延命) 행위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이에 대한 레프식의 해답은 기술의 실질적인 주체인 과학기술자들과 노동자들이 현재의 생산라인을 전유하여 자본의 통제가 아닌 민중들의 합의에 따라 자동차 이외의 대안적인 생산물을 생산하는 것이리라. 하지만 현존 생산라인의 대안적 활용, 그리고 새로운 생산품들의 생산에 기반한 경제 체계의 재구성 등은 즉흥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준비’되어야 하는 것이다. 여기에 진정한 적-녹의 과제가 있는 것이다. 노동운동과 환경운동의 만남 따위의 수사의 반복이 아니라, 선진국의 유연화 기술 체계가 세계를 구원할 것이라는 또다른 진화주의가 아니라, 이렇게 생태적 관심을 역사유물론과 노동운동에 ‘내부화’하는 것만이 적-녹연대라는 그 말에 가장 합당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