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고대근동문명에서 신(神)과의 관계에 있어서 나타나는 제의적 정결(ritual purity)의 문제는 일반적인 것이었고 히브리 제의에 있어서의 연속성을 지닌다. 환언하자면, 정결과 부정에 대한 일반적인 이해의 문제는 이스라엘만의 전혀 독특한 것이 아니었으며, 특별한 표현방식을 갖고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그들의 독특성은 이스라엘인들 자신들의 신, 즉 야웨에 대한 독특한 이해로 해서 그 제의적 정결체계(purity system)도 독특하다고 하겠다. 이러한 야웨에 대한 이해는 그들만의 유일신론적인 거룩성(monotheistic holiness)에서 비롯된다고 보아야할 것이다.
이러한 보편성과 독특성은 그것이 단순히 유대적 문화와 종교체계에서 뿐만 아니라, 초대기독교교회와 우리가 살고 있는 20세기말에서도 깊은 영향력을 끼치며 삶의 원칙으로 사용될 수 있다. 본 신학은 구약율법의 적용의 측면에서 바른 이해를 필요로 한다.
그러나 흔히 그러하듯이, 본 정결과 부정의 신학을 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율법주의적 이해나 신비주의나 주술적 이해를 경계해야 하며, 마찬가지로 상징주의적 (혹은 모형론적) 해석도 주의해서 적용해야할 필요성을 가진다. 성속의 이원론적 견해를 지지해주는 것도 아니다.
본 논문은 신구약성경의 연속성과 통일성이라는 원칙들을 염두에 둔 채, 일단 고대근동적 토양과 비교하여 히브리인들의 정결과 부정의 신학의 내용과 의의를 살펴보고 신약적인 적용의 문제를 검토해 본 후에, 현재에 있어서의 해석의 적용의 바른 방향성을 찾아보고자 한다. 그런 연후에야, 그 통일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성경적으로 바른 이해와 적용의 가능성을 찾을 수 있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본 논문에서는 레위기의 통일성과 제사문서의 저작 등에 대한 논의는 다루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