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원칙적으로 인간의 지식은 물리적으로 지각될 수 있고 또 다른 보조도구 없이도 인간의 눈을 통해 접근이 가능한 매체에 수록되어 있다고 믿었던 시대가 있었다. 이러한 지식은 도서관에서 만날 수 있었으며, 도서관의 전통적 패러다임은 `인간의 지식은 도서관에 소장되는 인쇄물 형태에 집적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지금까지 자명하게 여겼던 것들이 오늘날의 도서관에서는 더 이상 자명하지 않게 되었다. 새로운 정보·통신기술과 이와 관련된 경제논리에 의해 문자, 그림들이 점점 기술화되어 가고있으며, 기술화된 지식들은 도서관이 아닌 다른 곳에서도 관리되고 접근이 가능하게 되었다. 전통적 패러다임은 이제 오늘날의 도서관이 출발점으로 삼을 수 있는 근거가 되지 못하며, 전통적 패러다임을 고집할 경우 문화기관으로서의 도서관은 기술적 문화변혁으로부터 점점 배제되어질 것이다.
이 글에서는 지금까지의 도서관이 지녀온 자명성에 대한 정보학적 분석을 통하여 이 자명성을 검토해 보는 시도를 하고자 한다. 오늘날 정보학의 학문적 작업에서 나타나는 중요한 특징의 하나는 여전히 무엇인지 잘 모르고 또 모호하기만한 정보를 기초로 하는 것이 아니라 지식을 학문의 기점으로 삼는 것이며, 이와 더불어 지식과 새로운 기술의 만남에 의해 형성되는 지식의 정착, 지식의 재현, 지식의 조직, 지식의 커뮤니케이션, 지식의 이용 문제가 새로운 학문적 토대를 형성해가고 있다. 따라서 이 글에서의 정보학적 분석이란 지식과 지식기술의 관점에서 도서관을 해석해내는 것을 의미한다. 구체적인 논의의 내용은 지식과 관련된 환경변화인 지식집적체의 변이와 지식 전달기술의 발전 및 이와 관련된 경제논리에 대한 분석을 통해 도서관에 던져지는 새로운 도전과 앞으로의 전망을 밝혀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