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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후기현대는 현대(자본주의)가 더이상 어떤 저항도 받지 않게 되어 폭발적으로 전면화된 것이라는 말을 한 바 있는데, 저항은 커녕 이러한 제반 현상에 대한 옹호자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다름 아닌 포스트 모더니즘 철학이다. 무엇보다도 모더니즘에 대한 선구적 비판가인 니체와 키어케고어를 제외한다면 포스트 모더니스트들의 대부분이 20세기 중반부터 활동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그들은 후기현대를 자신의 삶의 기반으로 갖고 있으며, 자본주의 초기의 사상가들과 달리 현대를 객관적인 시각으로 관찰할 수 있는 위치에 서있다.
그러한 기반 위에 선 포스트 모더니즘은 무엇보다도 현대-모더니즘에 대한 비판으로부터 자신을 전개하기 시작하였다. 그 선구적 인물로 지적되어 최근 들어 다시 활발한 연구의 대상이 되고 있는 프리드리히 니체는 말할 것도 없고, 미셸 푸꼬와 쟈끄 데리다의 경우도 집중점은 현대-모더니즘에 대한 비판에 맞추어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좁게는 독일 관념론, 넓게는 근대 이성주의 전반, 그리고 더 넓게는 그당시까지의 철학 전체에 대한 전복을 기도하고 있는 니체의 철학은 이성과 체계와 질서, 즉 아폴론적인 것에만 집중하여 전개되어온 지금까지의 인간의 역사를 전면적으로 비판하고, 여지껏 정당하게 조명되지 않았던 삶의 다른 측면 디오니소스적인 것, 감성, (철학에 대응하는 것으로서의) 예술 등 을 부각시키는 것을 핵심으로 삼고 있다. 지금까지의 철학은 사실은 양면성을 지니고 있는 존재인 인간의 한 측면만을 부당하게 강조함으로써 인간을 억누르고 왜곡해왔다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니체에게서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대안이 제출된다는 것은 자기모순이 되겠는 바, 과연 그의 `대안`들은 소극적이고 비체계적이며 고립-분산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
참고문헌
한정선 & 안드레아스 호이어, {현대와 후기현대의 철학적 논쟁}, 서광사, 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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