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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출의 초기시를 살펴보면 시인은 이런 어둠 속에서도 밝은 새날과 개선의 노래를 찾아서 아로새기거나 보여주어야 한다는 의식을 가지고서 창작에 임했던 것 같다. 그래서 그의 초기시에는 대륙으로든지 바다로든지 망명의 길에 오른 것 같은 서정적 주인공을 만나게 된다. 전대나 동시대의 계급시가 보여주었던 투쟁의 현장이나 구호와 같은 적극적인 형상을 창조하지는 못하고 있으나, 그의 시 곳곳에서 미래의 문을 엿보고 있는 망명객과 선부의 모습으로 등장하고 있다. 「어버이에게 올리는 시」(『조선일보』, 33.9.19)나 「GO STOP」(『조선일보』, 33.12.2), 「해저의 환상」(『형상』, 34.3), 「녹색의 3시」(『조선일보』, 34.4.6),「아세아의 광상」(『조선시단』, 34.9), 「도성의 밤」(『조선일보』, 34.9.6) 등의 시가 이런 대표적인 예이다. 그리고 이런 시들에는 일제의 야만적인 침략 정책과 대동아공영권은 환상이거나 광상이라는 사실이 예언적으로 규정되어 있는 부분도 있다.
이처럼 조영출의 초기시는 당시의 방향 상실의 시대상을 보여주면서도 나름대로는 여명을 기다리는 시인의 의식을 보여준다. 비록 습작의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을 망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