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머리말
대중들은 우매하다. 그러나, 그들은 알건 다 안다. 그러기에 재미있는 영화는 흥행을 하게 마련이고, 재미있는 소설은 잘 팔리게 되어 있다. 그리고 재미만 있다고 다 잘 팔리는 건 아니다. 무언가 그들의 정서를 아니, 쉽게 말해서 뒤통수를 때려줄, 그런 것들이 잘 팔린다. 어느 시대에나 유행은 있게 마련이다. 패션브랜드에서 동시에 비슷비슷한 디자인의 옷들을 내 놓듯, 문학도 유행하는 스타일 즉, [대중예술의 이론들]에서 말하는 도식성이 있다.
몸말
1. 텍스트의 부적격성
[대중예술의 이론들]을 텍스트로 정하면서 그 안에서 어떤 주제를 택한다면 자신 있게 나의 주장을 펼 수 있을까 하고 무지하게 고민했다. 그러나, 어느 것에도 그리 확신이 가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 선택한 대중문학이 다른 주제들보다 특별하게 자신이 있는 장르도 아니다. 단지, 다른 것보다는 아주 오래 전부터 접해왔었고, 가장 친근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박성봉氏는 대중문학의 텍스트로 J.G. 카웰티의 [Adventure, Mystery and Romance: Formula Stories as Art and Popular Culture](1976)라는 책의 머리 부분에 해당하는 글인 <도식성과 현실도피의 문화>를 사용하여 기재하였다. 단적으로 말하자면 그가 왜 이 텍스트를 자신의 책에 실었는지 모르겠다. 대중문학의 부분은 실제로 텍스트로 쓰인 <도식성과 현실도피의 문화>보다는 박성봉氏가 쓴 <글을 읽기 전에>가 훨씬 낫다. 그리고 그렇게 오래 전에 간행된 책을 소위 대중예술을 다루는 사람이-대중예술이라 하면 현재 바로 이 시점에서 1년전의 것만 해도 대중예술(유행이라고 말해질 수 있는)이라는 말에 의심이 갈 정도인데- 20년이나 전의 글을 텍스트로 사용했다는 점에서 텍스트가 부적격하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