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3.맺음말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우리 나라의 민속 신앙 의식은 상당히 복잡하게 발전해 왔다. 그리고 그것은 많은 다른 민속 연행 예술 분야에 있어서 수많은 모티브를 제공해 주었다. 가장 기교적인 발놀림으로 유명한 태평무도 굿의 한 부분을 예술적으로 승화시킨 것이요. 판소리도 나름대로 그 연원에 있어서 서사 무가에 영향받은 바 적지 않다. 그리고, 기악에 있어서도 오늘날 가장
각광받는 독주 음악인 산조 역시 시나위의 토양 위에 판소리라는 자양분을 먹고 커 나간 것이라 해서 그다지 틀렸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게다가 농악과 각종 탈춤, 연극 등은 그 내용에 있어서 많은 신화적 모티브를 찾을 수 있고 그 형식 상에 있어서 많은 부분 마을 굿의 영향을 살필 수 있었다. 이처럼 우리의 민속 신앙 의식은 우리의 민속 예술의 전 장르에 걸쳐서 그 근간이 되고 있는 것이다. 하물며 염불,타령,군악 계통의 곡은 그것이 비단 민속악뿐만 아니라 궁중음악까지도 하나의 이땅의 음악으로 포괄할 수 있는 고리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우리에게 있어서 이러한 훌륭한 문화적 기초는 이미 많은 부분 그 기초를 상실했다. 막강한 서구 문화의 압력은 그러한 기초를 송두리째 흔들며 젊은 세대는 다분히 서구적인 과학적,합리적 사고를 통해 한국인의 뿌리에 있는 전통적 자연관 세계관이 담긴 무속신앙을 단지 한갓 미신이나 이단 정도로 취급하고 있다. 물론 시대가 변하고 이 땅을 지배하는 종교가 영속적일 수는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이 시대에 그러한 민속 신앙을 신앙으로서 오로지 전통의 보존 차원에서 강요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 민속 신앙의 여러 의식에서 보여준 빛나는 문화적 예술적 가능성을 미신이라는 이름 아래 매몰시키는 우를 범하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오히려 이러한 예술 장르를 좀더 대중사회에에서도 어필할 수 있는 형태로 발전시키는 것을 도모하는 것, 그것이 우리의 과제가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