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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년 여수, 순천 사건부터 1953년 6.25전쟁이 끝나건 해 10월까지를 시대적 배경으로 삼고 있다. 해방 이후부터 휴정까지를 흔히들 ‘민족사의 매몰시대’, ‘현대사의 실종시대’로 부르고 있다. 이는 바로 이 시기가 그만큼 치열했고 격랑이 심했기 때문이며, 또 분단사 속에서 이 만큼 왜곡과 굴절이 심했던 시대는 지금까지는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혼란스런 시기에 있어서 진실과 참모습은 과연 무엇인가를 객관적으로 그려내고자 이 작품이 쓰여졌다.
전라남도 보성군 별교면을 중심으로 소설은 전개된다. 이 지역은 넓은 평야가 있고, 수륙 교통이 만나는 이점 때문에 일제시대엔 수탈의 역사가, 해방 이후에는 지주들의 착취로 인한 고통의 역사가 있던 곳이다. 이러한 사회적 여건과 더불어 역사의식이 강한 김범우, 염상진, 서민영, 손승호 등의 인물들이 제각기 시대에 대항하기도 하고, 시대에 순응하기도 하면서 사건은 전개되어 나아간다. 그들은 각기 독자적인 방법으로 자신의 이상 실현을 위해서 노력을 한다.
김범우는 민족적 이념을 강조하면서 중립적인 위치에서 모든 상황을 이해하려고 애쓴다. 이에 반하여, 염상진은 사회주의 이념을 앞세워 혁명으로써만이 평등한 사회를 구현할 수 있다고 믿고 앞장서서 투쟁을 하는 인물이다. 그리고 손승호는 사회주의 사상에서 해방과 더불어 전향을 하였다가 6.25의 발발로 다시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사회주의자가 된다. 마지막으로 서민영은 농민과 농촌 문제에 관심이 깊어 직접 협동농장을 경영하고, 한편으로는 야학을 운영하는 등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이념을 현실에서 실현시키고자 노력…
김범우는 민족적 이념을 강조하면서 중립적인 위치에서 모든 상황을 이해하려고 애쓴다. 이에 반하여, 염상진은 사회주의 이념을 앞세워 혁명으로써만이 평등한 사회를 구현할 수 있다고 믿고 앞장서서 투쟁을 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