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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업을 이루려는 정치가에게, 목적은 수단을 정당화하는가
보고서의 출발점이 되는 문제의식
정확히 6월 9일 토요일이었다. 정외과 전공 과목인 근대서양정치사상 보충수업을 듣다가 삼국지 보고서 주제에 대한 영감이 떠올랐다. 자기 전공과 관련해 보고서를 쓰라는 교수님 말씀에 며칠 째 고민만 하던 터라 하마터면 수업 중에 환호성을 지를 뻔 했다. 그 날 수업에서는 막스 베버의 저서 ‘직업(소명)으로서의 정치’를 다뤘는데, 정치는 윤리적인 영역과 상충하기 때문에 정치적인 대업을 추구하다 보면 윤리적, 도덕적으로는 그다지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 베버는 권모술수의 대명사로 불리는 마키아벨리의 말을 일정 수용하면서 정치가는 그 소명을 다하기 위해 비윤리적인 책략도 마다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근대서양정치사상 교수님은 이해를 돕기 위해 김구선생의 예를 들었다. 김구선생은 한민족의 독립을 소명으로 했던 정치가였다. 독립이라는 대업을 위해 그는 임시정부의 수뇌부로써 많은 열사들이 일본인 간부에게 폭탄을 던지도록 지시했다. 김구선생은 우리 민족에 있어서는 위대한 정치가였지만 윤리적인 측면에서는 손에 많은 피를 묻혔다고 볼 수 있다. 심지어 테러리스트에 비유되기도 한다.
그런데 베버는 목적을 위해 수단 가리지 않고 행하더라도 이 행동에 대한 책임은 반드시 져야 한다고 말한다. 즉 김구선생이 국가와 민족을 위해 선택한 살생이라도 김구선생 개인은 죽은 사람이 아무리 악독한 자였다 할지라도 살생의 책임을 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김구선생은 살생에 대한 죄책감을 가져야만 한다. 여기서 베버는 위정자들이 목적을 위해 비윤리적인 방법을 써야만 할 때, 비윤리적인 부분을 최소화…
그런데 베버는 목적을 위해 수단 가리지 않고 행하더라도 이 행동에 대한 책임은 반드시 져야 한다고 말한다. 즉 김구선생이 국가와 민족을 위해 선택한 살생이라도 김…
동양의 마키아벨리 조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