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사회의 젠더불평등과 그 대안 `
- 직업명에서 나타나는 여성차별 -
영수가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 응급실로 실려 오게 되었다. 마침 평소 영수를 잘 알고 있던 간호사가 다친 영수를 바로 알아보고 한 의사에게 달려가 이 사실을 전한다. 놀라서 뛰어온 의사가 영수를 보고 깜짝 놀라며 이렇게 말한다.
“아들아 어떻게 된 일이냐”
여기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의사를 영수의 아버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위의 문장 어디에도 의사가 남자라는 부분은 없다. 결국 뛰어온 의사는 영수의 어머니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무의식(無意識)적으로 의사를 남자라고 생각한다. 즉 ‘직업인=남자’라는 고정관념(固定觀念)이 존재하는 것이다.
또 한 예를 들어보자. 남교수(男敎授)라는 말은 거의 쓰이지 않지만, 여교수(女敎授)라는 말은 종종 쓰이는 경우가 있다. 이는 교수(敎授)라는 단어가 ‘교수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 이 아니라 ‘교수라는 직업을 가진 남성’ 이라고 우리에게 인식(認識)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잘못된 인식(認識)이 여성인 교수(敎授)를 ‘여교수’라고 부르게 하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직업명(職業名)에 특정한 성(性)을 뜻하는 접두어(接頭語)가 붙는 경우를 쉽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언어습관(言語習慣)이 잘못된 것임에도 불구(不拘)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문제가 있다는 사실조차 인식(認識)하지 못한 채 살아간다.
때문에 우리는 이런 언어습관이 어떤 문제점을 야기(惹起)할 수 있는지, 왜 우리는 아무런 문제의식(問題意識)이 없이 이런 단어들을 사용하고 있는지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또한 실생활(實生活)에서 이와 같은 잘못된 단어가 사용되는 사례(事例)와 원인(原因)은 무엇인지를 알아보고 그 대안(對案)을 찾아보기로 하자.
1. 대표적인 사례(事例)
① ‘여성’이라는 의미의 불필요한 접두어(接頭語)가 붙는 직업명
ㄱ…(생략)
ㄴ. 여류소설가, 여성도예가, 여성개발자, 여성대변인, 여성작곡가
② 남성형으로 여성까지 대표(代表)하는 직업명
③ 그 외의 성차별적인 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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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기자) | 2008. 05. 22 11:39
여고생 : ‘걷기 축제’후원왕은 고3 여고생
출처 : 중앙일보 | 2008.05.24 00:21
여의사 : 첫 여의사, 박사, 총리 `여성 1호`의 산실
출처 : 중앙일보 | 2006.05.29 06:01
여류작가 : 12명과의 섹스편력 여류소설가 충격 고백
출처 : 일간스포츠(김형빈 기자, 양광삼 기자) | 2008.04.27 16:44
2. 문제점
언어는 그 언어를 사용하는 국민 의식(意識)을 반영하고, 의식(意識)을 인도(引導)하는 가장 중요한 도구이다. 하지만 위의 사례에서 보여준 것처럼 직업을 표현하는 단어를 비롯한 한국어 전반(全般)에 걸쳐서 여성에 대한 차별이 아직까지 심각하게 존재하고 있다. 물론 물질적인 손해나 차별이 없다는 이유로 무시해 버릴 수도 있겠지만, 언어에서 나타나는 성차별은 다음과 같은 문제를 야기(惹起)할 수 있다.
○ 사회, 경제적 활동에서 남성이 우월하다는 잘못된 잠재의식(潛在意識)을 심어줄 수 있다. 특히 직업을 표현할 때 여성을 강조하는 접두어를 사용하는 것은 큰 문제이다. 이는 암묵적으로 그 직업이 남성의 영역이었음을 의미하며, 여성을 남성의 영역에 발을 들여놓은 특별한 존재로 부각시킨다.
○ 불필요한 양성(兩性)의 감정적 대립(對立)을 유발(誘發)할 수 있다. 여성들 의 사회진출 증가는 양성평등(兩性平等)을 위한 당연한 과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업적인 이유로 여성의 사회진출이 지나치게 강조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대 중매체(大衆媒體)의 선정적(煽情的)이고 자극적인 문구는 남성들에게는 여성에게 권리 를 빼앗기고 있다는 느낌을, 이러한 남성들의 느낌은 여성들에게 남성에 대한 적대감 (敵對感)을 일으킨다. 이러한 감정적 대립(對立)은 양성(兩性)의 평등(平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