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국문학] 홍길동전(洪吉童傳) 작품 분석
허균(許筠)
각셜(却說) 길동이 부모 니별고 문을 나, 일신이 표박(漂泊)여 쳐 업시 더니, 곳의 다다르니, 경 졀승(景槪絶勝)지라. 인가 졈졈 드리가니, 큰 바회 밋 셕문(石門)이 닷쳐거 가마니 그 문을 열고 드러가니 평원 광야의 슈 호 인(人家ㅣ) 즐비고, 여러 사이 모다 잔며 즐기니 이 곳은 도젹의 굴혈(掘穴)이라. 문득 길동을 보고 그 위인(爲人)이 녹녹(碌碌)지 아니믈 반겨 문 왈,
“그 엇던 사이완 이 곳의 왓뇨. 이 곳은 영웅이 모도여시나 아직 괴슈(魁首) 치 못여시니, 그 만일 용녁(勇力)이 이셔 녀코져 진 져 돌을 드러보라.”
길동이 이 말을 듯고 다(多幸)여 (再拜) 왈,
“나 경셩(京城) 홍판서(洪判書)의 쳔쳡(賤妾) 쇼(所生) 길동이러니, 가중 쳔 밧지 아니려 여 사 팔방(四海八方)으로 쳐 업시 단니더니, 우연이 이 곳의 드러와 모든 호걸의 동뇨되믈 니르시니 불승 감샤(不勝感謝)거니와 쟝뷔(丈夫ㅣ) 엇지 져만 돌 들기 근심리오.”
고, 그 돌을 들어 슈십 보 다가 더지니 그 돌 무긔 쳔근이라. 졔젹(諸賊)이 일시의 칭찬 왈,
“과연 장(壯士ㅣ)로다. 우리 슈천 명 의 이 돌 들 업더니, 오날날 하이 도으샤 쟝군을 쥬시미로다.”
고, 길동을 상좌(上座)의 안치고 슐을 례로 권고 마(白馬) 아 셰며 언약을 굿게 니, 즁인(衆人)이 일시의 응낙(應諾)을 고 죵일 즐기더라.
이 후로 길동이 졔인으로 더브러 무예 연습여 슈월지(數月之內)의 군법이 졍졔(整齊)지라. 일일은 졔인이 니되,
“아등(我等)이 발셔 합쳔(陜川) 인사(海印寺) 쳐 그 물을 탈코져 나, 지략(智略)이 부죡여 거죠(擧措) 발치 못여더니, 이졔 군의 의향이 엇더시니잇고.”
길동이 쇼(笑) 왈,
“ 장 발군(發軍)리니 그 등은 지휘로 라.”
고, 쳥포 흑(靑袍黑帶…
여 무히 굴혈(窟穴)노 도라오니, 모든 사이 발셔 물을 슈탐(搜探)여 왓지라. 일시의 나와 샤례(謝禮)거, 길동이 쇼 왈,
“쟝뷔 이만 업스면 엇지 즁인의 괴(魁首ㅣ) 되리오.”
더라. 이 후로 길동이 호(自號) 활빈당(活貧黨)이라 여 됴션 팔도로 단니며, 각 읍 슈령(守令)이 불의로 물이 이시면 탈고, 혹 지빈무의(至貧無依) 이시면 구졔며, 셩을 침범치 아니고 나라의 쇽 물은 츄호도 범치 아니 니 이러므로 졔젹이 그 의(意趣) 탄복더라.`하략`
`경판본(京板本)`▶ 어휘 풀이
표박(漂迫) : 정처없이 떠돌아다님
불승감사(不勝感謝) : 고마움을 이기지 못함, 매우 고마워서 어찌할 줄을 모름
정제(整齊) : 정리되고 갖추어짐
거조(擧措) : 동작과 행동, 행동거지
동구 : 절로 들어가는 산문(山門)의 어귀, 동네 입구
황감(惶感) : 황송하고 감격함
황겁(惶怯) : 황망하고 겁을 먹음
불목하니 : 불목한이, 불목한(佛木漢)은 절에서 나무를 해 오거나 밥 짓는 일을 하는 사람
조발(調發)하여 : 사람들을 모아 일을 시작함
송낙[松蘿] : 소나무 겨우살이로 엮어 만든 중의 고깔
장삼(長衫) : 검은 베로 길이가 길고 소매를 넓게 만든 중의 옷
수탐(搜探)하여 : 살피고 찾아서
활빈당 : 가난을 몰아내고 잘 살게 하는 당
지빈무의(至貧無依) : 지극히 가난하여 의탁할 곳이 없음
의(意趣) : 뜻과 취지
▶ 구절 연구
문득 모를 - 그 쇼 큰지라. : 해인사의 재물을 탈취하기 위해 길동이 의도적으로 취한 행동으로 길동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한 즁이 - 쟝삼(長衫) 닙고 : 길동이 관군을 속이기 위해 중으로 변장한 모습으로 길동의 지혜와 용기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장뷔 이만 - 되리오. : 장부가 이만한 재주가 없으면 어찌 여러 사람의 우두머리가 될 수 있겠는가.
▶ 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