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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인 1
김대산 지음
청어람 출판
2005년
간만에 무협지가 땡겼다. 그래서 당장에 달려갔다. 예전부터 읽어 온 김동조의 `묵향`을 다시 꺼내볼까 하다가 잠시 미뤄두기로 했다. 맛좋은 것은 나중에 먹는다는 심산이었다. 두루 살피다가 완결편중에서 고르기로 정했다. 묵향처럼 몇 년동안 집필되는 것은 중간에 읽기가 멈춰지면 그 흐름이 끊겨 여간 기억을 되돌리려면 곤욕스러운 게 아니다. 그래서 완결을 골랐다.
`철인`이다. 제목은 정말 식상하고 뭐랄까 정말 재미없어 보이는 제목 그 자체다. 그래도 완결이라 그냥 골라잡았다. 첫 눈에 들어오면 결국 손이 그리로 가게 된다.
김대산의 퓨전 무협소설이다. 정통 무협이 아닌 ‘퓨전’이다. 퓨전이 사실 현실감도 있고 더 재미있다. 여기서 나오는 주인공의 이름은 유천학이다. 하지만 몸만 유천학이고 정신은 김대산이다. 김대산이 누군가 하면 작가의 이름이다. 이런 꼴통같은 짓을 하다니..하지만 뭐 작가맘이지 내 맘은 아니지 않은가.
구체적으로 묘사되고 설명되지는 않지만, 김대산은 현대의 인물이다. 중국의 삼합회,일본의 야쿠자를 평정한 인물쯤으로 묘사된다. 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눈을 떠보니 자신은 유천학이라는 전신불수의 몸을 빌어 정신을 차리게 된다. 시대는 고려가 망하고 조선으로 넘어갈 즈음 중국이다. 조선이 1392년에 개국되었으므로 이 즈음의 중국이다. 중국 역사가 수나라, 당나라, 송나라, 원나라, 명나라, 청나라이니까 원나라 아니면 명나라 시대일 것이다. 아무튼 거기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기술하지 않았다.
1권의 내용은 한이야기를 또하고 또하는 형식이었다. 그래서 조금 지루했지만, 반복되는 저자의 교육으로 어느정도 틀은 확 잡혔다. 그걸 노린 걸까
유천학은 광무사협 유사청의 손자이다. 유사청은 강남제일세로 천하의 제일 고수였다. 하지만 그도 …
따서 철대산이라고 부르라고 명한다. 비록 몸을 움직일 수는 없지만, 그의 몸은 정말로 탄탄하였다. 진기로 똘똘 뭉쳤으니 그럴 만도 하였다.
유사청은 광무궁을 물려주지는 못했지만, 그에게 위천이라는 심복을 남겨준다. 위천은 누구의 명령도 따르지 않고 유천학의 말만 따른다.
추랑의 거래로 유천학 철대산은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맹독이 있는 독황지에 자신의 몸을 빠뜨려 죽기아니면 살기로 몸이 자유로워 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였다. 그리하여 병신 철대산, 복립, 필보, 단거, 추랑, 손 노대, 위천은 독황지로 떠나게 된다.
떠나는 길에 주루에서 시비가 붙게 된다. 남창을 지배하고 있는 죽전당의 당주 여량이었다. 철대산 일행은 주루에 들려 밥과 술을 먹고자 하였으나 어떤 녀석이 그들 앞을 막고서 여기는 자신이 모시는 분들이 있으니 다른데로 가라고 길을 막아섰다. 단거는 그의 팔을 부러뜨렸다. 그로 인해 한 판 싸움이 붙게 된다. 단거는 키가 작지만 굵직굵직하며 힘이 장사다. 또한 수박의 달인이라고 한다. 고려국의 국기인 수박술의 달인이다.
단거는 2미터나 되는 거인을 상대로 그를 제압해버린다. 그저 흥으로나 즐기려고 했던 여량은 더욱 화가 나게 된다. 우리의 철대산은 그런 여량에게 자신의 목숨을 걸겠다며 도전장을 내민다. 병신이지만 술을 마실 수는 있었다. 하지만 여량또한 술고래 였다. 술로서 결판을 내자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