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모모
미하엘 엔데
한미희 옮김
비룡소
1판 1쇄 1999년 2월
1판 96쇄 2xxx년 2월
장편소설
우리는 시간의 노예로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나는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는가. 뭔가를 이루기 위해 꿈을 갖고 열심히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삶을 살았는가. 과연 그런 삶이 나에게 주는 행복은 클까 과정을 즐기지 못하고 결과에만 집착하며 산 것은 아닐까. 거기에 따른 허무감을 이미 겪어본 일은 있는가. 이 책은 나에게 시간과 목표, 과정 등에 관해 많은 질문을 던진 책이다.
모모라는 아이가 있다. 열 살정도 되었을까. 공터에서 홀로 사는 아이다. 하지만, 그녀에겐 친구들이 많다. 모모가 사람들의 이야기를 아주 잘 들어주기 때문이다. 허나 회색의 신사들이 도시를 점점 점령하고 있다.
회색의 신사들은 시간 저축 은행의 영업사원들이다. 사람들의 시간을 산다. 그 시간으로 그들은 살아가고 있다. 많은 사람들에게 접근해서 시간을 아껴쓰라고 한다. 시간을 아껴서 저축하라고 한다. 그래야 부자도 되고, 의미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은 그 말에 현혹되어 자신의 시간을 그들에게 저축한다. 즉, 시간의 노예가 되고 만다.
회색신사들과 계약을 맺은 사람들은 늘 시간에 절절 매여산다. 짧은 시간에 많은 성과를 올리기 위해 산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시간을 쪼개서 산다. 꿈을 이루기 위해 시간을 아주짜임새 있게 해서 사용한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늘 시간이 부족하다.
그러다보니 모모의 친구들도 모두 시간의 노예가 되고 만다. 더 이상 모모를 찾아오지 않는다. 하지만, 모모는 시간관리인인 한 박사를 만나서 이 회색신사들을 무찌르고 사람들에게 다시 행복감을 찾아준다.
어릴적부터 배워온 교육은 목표달성이었다. 열심히 공부해라, 그래서 대학에가라, 그러면 다 …
그런 점에서 `모모`는 참으로 좋은 책이다.
수 있었다. 주변을 돌아볼 여유를 가졌다고 해야할까. 나는 가난하다. 부자가 되는 꿈도 있다. 하지만, 꼭 그 꿈만을 위해서 현재를 100% 희생하고 싶지는 않다. 현재도 즐기면서 살 것이다. 예를 들자면 이렇다. 1억을 모으고 싶다. 매달 100만원씩 저금할 계획을 세운다. 1년이면 1200만원. 약8년이면 1억을 모을 수 있다. 매달 100만원을 저금하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 왜냐면 1억을 모아야 하기 때문에!!! 나는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 그렇게 1억을 모았을때 기쁨이 영원할까 한 일주일은 기쁠 것이다. 하지만 곧 다시금 계획을 세우고 또 허리띠를 졸라맬 것이다. 2억을 향해!!!! 행복하지 않을 것 같다.
현재를 즐기자. 즐기자는 말에 퇴폐적이고 쾌락적인 요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여유를 가지고 주변을 돌아보고, 나도 바라보고, 제3자도 바라보고, 때로는 시간이 흐르는 대로 놔두기도 하고, 꿈을 향해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하고, 때론 쉬기도 하는 삶을 살아가자는 말이다. 꿈을 향해 1분 1초를 아껴가며 죽도록 뛰지 말자는 얘기다.
그런 점에서 `모모`는 참으로 좋은 책이다.
미하엘 엔데(1929~1995)
남부 독일 출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