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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팡질팡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
이기호
문학동네
1판 1쇄 2006년 10월
1판 2쇄 2006년 11월
단편소설집
재미있다. 읽는 내내 싫증나지 않았다. 단편을 하나씩 접할 때마다 몰입이 잘 됐다. 다른 단편집들을 보면 단편 한 편이 끝나고 다른 단편을 읽을 때 몰입이 잘 되지 않았는데, 이기호의 책은 그렇지 않아서 좋았다.
1972년생이라서 그런지, 같은 70년대 생이라서 그런지 코드도 어느 정도 맞았던 것 같다.
과거의 이야기를 회상하면서 소설을 썼을 그를 생각하니 웃음이 난다. 그의 소설에는 자전적 냄새가 많이 풍겼기 때문이다. 단편소설들의 주인공은 모두 주인공이었음직한 나이 때의 사람들이다. 그러니 나와도 코드가 많이 맞아 떨어진다.
토지를 쓴 박경리가 동네에 사는데, 그 박경리가 자신의 친인척이라고 속이며 아이들에게 부러움을 샀던 주인공. 하지만, 후에 건달같은 친구에게 걸려들어 이용당하고 술값으로 170만원이나 빼앗겼던 주인공. 그는 백수였다. 크크...
32살 9급 공무원을 공부하는 백수건달도 등장한다. 소설을 읽어줘야하는데 읽어줄 사람이 없다. 몸 파는 여자에게 소설을 읽어주기도 하는데...
돈 없고, 백도 없고, 능력도 없고, 힘도 없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어쩌면 나의 청년시절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 그래서 더 정감이 가는 소설집이다. 단돈 200원으로 버티기... 차비가 없으니 1시간 동안 걸어서 친구 만나러 가기...어린 고삐리들에게 걸려 탈탈 털려도 4천 몇 백원밖에 주지 못하는 백수새끼들.... 낄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