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동양사상과 생태주의
목 차
1. W. S. 머윈: 공(空)의 비전을 통한 생태적 각오(覺悟)의 시학
2. 게리 스나이더: 생태불교와 모든 생명체의 승가(僧伽)
3. A.R. 에몬즈: 도가적 사유와 생태적 우주론
4.결론
현대 사회의 생명윤리 동양사상으로 본
생태문학과 동양사상: 또 다른 “오리엔탈리즘”인가
현대의 서구의 생태문학자들은 지금의 생태계의 위기가 인간중심적인 서구 문명에서 비롯되었으며 새로운 가치체계와 정신의 혁명을 통해서만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고 주장한다. 심층생태학자들뿐만 아니라 이들에게도 인간을 자연과 대립적인 존재가 아니라 자연의 일부로 간주해 자연에 대한 존경을 바탕으로 하는 동양의 철학과 사상, 특히 도가 사상과 불교는 인간중심적인 서구 문화에 대한 매력적인 대안이었다. 그들은 도덕경을 중심으로 한 도가의 무위사상에서 자연과의 대립적인 관계를 뛰어넘는 조화로운 공존의 지혜를, 그리고 불교에서 만족을 모르는 욕망의 정화와 새로운 자아로 거듭날 수 있는 방법을 배우려 한다. 특히 화엄불교의 연기론(緣起論)과 만물의 상호관통 사상에서 자연과 분리되어 고통 받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자연의 유기적 전체성으로 돌아가 온전한 인간이 될 수 있는 길을 발견하고 있다.
서양은 동양을 “고대로부터 로망스와 이국적인 존재들, 마음을 사로잡는 기억과 광경들, 그리고 놀라운 경험들이 일어나는 장소”로 생각해왔으며, “오리엔트”란 개념조차도 “동양은 신비하다” 즉, “서구는 당연하고 동양은 신비(이상)하다”라는 개념이다. 동양은 독자적 실제가 아니라 유럽인들의 의식에 의해 “만들어진” 개념…
20세기 중엽 비트 작가들 사이에 유행한 동양에 대한 관심은 처참한 생태계의 파괴와 그런 생태계의 파괴를 초래한 서구의 기술, 과학 문명과 그 이면에 자리하
르니쿠스적인 정신의 혁명이 필요하다면 선(禪)이야말로 바로 그런 혁명의 원천이 될 수 있다고 제안한다”(Callicott and Ames 7 재인용)는 정화열의 말에서 절정에 이른다. 그러나 정화열의 이 같은 생각은 지나치게 낙관적이고 세련되지 못한 견해이고, 많은 학자들은 좀 더 비판적으로 이 문제에 접근한다. 바로 이런 태도를 페이퍼(Jordan Paper)는 동양에 대한 환상이라고 비판하고 보다 구체적인 역사적 맥락에 기초한 현실적 이해를 촉구한다. 생태위기의 역사적 근원이란 선구적인 논문에서 린 화이트 2세(Lynn White Jr.)는 동양의 사상, 특히 선불교가 자연과 인간간의 관계에 있어 기독교적인 견해와는 정반대의 입장을 보인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는 “기독교가 서구의 경험에 의해 제한된 것처럼 선도 아시아의 역사에 의해 제한된 것이기 때문에 나는 우리들[서구인]에게 그것이 유용할 것이라는 데에 회의적이다”(13)고 하며 오히려 서구 사상에 내재된 생태사상들 속에서 서구에 유용한 혜안을 찾아낼 것을 촉구한다. 홈즈 롤스톤 3세(Homes Rolston III)는 동양이 서양을 도와 자연을 소중히 여기게 할 수 있는가라는 글에서 동양사상이 생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혜안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그러한 사상이 배태되고 자란 고유한 토양을 떠나 서구에서도 제대로 효력을 발휘할지 의문이라고 지적하며, 동양 사상이 생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기보다는 서구 자체의 전통을 재평가하고 변혁시키는 데 간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의 회의론적인 태도는 생태친화적인 사유가 담긴 동양의 사상이 자신들의 환경을 보존하는 데에 전혀 기여하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동양이 서양에 뭔가를 가르치기 전에 우선 그 자신의 원천을 상당부분 수정해야 한다”(189)는 말에 잘 드러나 있다.
20세기 중엽 비트 작가들 사이에 유행한 동양에 대한 관심은 처참한 생태계의 파괴와 그런 생태계의 파괴를 초래한 서구의 기술, 과학 문명과 그 이면에 자리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