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콩쥐 팥쥐 이야기에 드러난 신데렐라 이야기
1. 서론
콩쥐 팥쥐 이야기를 먼저 읽었든, 신데렐라를 먼저 읽었든 간에 이 두 이야기가 우리의 유년시절에 계모에 대한 두려움과 증오를 갖게 만든 데 큰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다. 계모와 새로 들어온 자매들의 핍박, 잃어버린 신발 주인 찾기 등의 이야기 구조는 각자의 이야기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것들이다. 또한 이러한 이야기 형식은 비단 두 이야기에서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분포되기도 하였다. 세계적인 분포를 보인다고 하는 사실은 이집트에서부터 시작해서 kelt족의 독일과 프랑스 지역, 터키와 페르시아, 중국과 일본 및 한국, 그리고 아메리카 인디언들의 지역까지 그 전승범위가 광범위하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이에 우리의 콩쥐 팥쥐 이야기가 다른 나라의 신데렐라 이야기에 비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2. 신데렐라 이야기와 콩쥐팥쥐 이야기의 비교
먼저 신데렐라 이야기를 서사 단락으로 정리해서 그 주요 내용을 파악하기로 한다.
1) 한 부자의 아내가 임종에 앞서 외동딸에게 하느님을 잘 믿고 착하게 살 것을 당부하며 숨을 거둔다.
2) 두 딸을 데리고 들어온 계모가 합세하여 전실 소생을 부엌데기로 몰아내고 신데렐라라고 부르며 학대한다.
3) 어느 날 아버지가 장에 가면서 딸들에게 무엇을 사다 줄까 물었더니 의붓딸들은 옷과 보석을 사다달라고 하고 신데렐라는 아버지가 돌아오는 길에 모자에 처음 닿는 나뭇가지를 꺾어다 달라고 한다.
4) 신데렐라는 부탁한대로 아버지가 가져다 준 개암나무 가지를 어머니 무덤 앞에 심는다.
5) 무덤가에 자라난 개암나무에 흰 새가 날아와 신데렐라의 소원을 들어준다.
6) 나라에서 왕자 비를 간택하는 잔치가 사흘동안 열린다.
7) 신데렐라가 그 곳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계모가 심술을 부릴 때마다 두 마리의 흰 비둘기와 산비둘기 등 온갖 새들이 날아와 재속의 콩을 골라준다.
8) 계모가 자기 딸만 데리고 축제장으로 간 뒤 신데렐라가 어머니 무덤가에 가서 울자 새가 금실, 은실로 지은 드레스와 비단 수를 놓은 신을 준다.
9) 첫째 날 둘째 날에 이어 셋째 날에도 새가 준 화사한 옷과 순금 신발을 신고 파티에 참석하여 왕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정체를 숨긴 채 집으로 숨는다.
10) 왕자는 계단에다 계획적으로 송진을 발라 놓아 소녀의 신 한짝을 얻어내고 소녀의 집에 와서 신발 주인을 탐색한다.
11) 계모와 두 딸들이 신발에 발을 맞추기 위해 첫째는 엄지발가락을 둘째는 발뒤꿈치를 베어내고 억지로 신발 주인 행세를 하지만 나무 위의 새들이 거짓 주인이라는 것을 노래를 불러 알려준다.
12) 신데렐라가 신발 주인이라는 것이 판명되고 왕자가 신데렐라에게 구혼한다.
13) 결혼식 날 신부 양 옆에 선 두 의붓언니들의 눈을 두 마리의 흰비둘기가 쪼아서 눈을 멀게 한다.
…
14) 그 사이 바뀌어진 용모에 대한 선비의 물음에 팥쥐는 그럴듯한 거짓말로 대답한다.
15) 선비는 연못에 핀 좋은 꽃 한송이를 꺾어 문위에 꽂아 둔다.
16) 꽃은 선비를 보면 춤을 추고, 팥쥐가 지나치면 쥐어 뜯어 괴롭힌다.
17) 선비가 집나간 사이에 팥쥐는 꽃을 아궁이 속에 처넣고 불 태운다.
18) 불을 뜨러 왔던 이웃집 노파가 아궁이 속에서 빨간 구슬을 발견하고 집으로 가져간다.
19) 구슬 속에서 예쁜 색시가 나와 선비에게 식사 대접을 부탁한다.
20) 초대된 선비는 젓가락이 짝짝인 것을 보고 역정을 낸다.
21) 색시가 바뀐 것을 비로소 알아차린 선비는 팥쥐를 죽인다.
22) 죽은 팥쥐 고기를 그 어미에게 대접하니 그녀 또한 죽는 것으로 징벌된다.
3. 신데렐라 이야기에 비해 콩쥐팥쥐 이야기에 드러난 특징
자에게 장가 들겠다고 그 주인을 찾아 헤매다 콩쥐를 찾아내고 그녀와 결혼한다.
11) 콩쥐에게 목욕하러 가지 말 것을 당부하고 선비는 외출한다.
12) 팥쥐가 억지로 콩쥐를 목욕터로 유인해서 연못 속에 빠뜨려 죽인다.
13) 죽은 콩쥐 행세하며 팥쥐는 선비를 맞이한다.
14) 그 사이 바뀌어진 용모에 대한 선비의 물음에 팥쥐는 그럴듯한 거짓말로 대답한다.
15) 선비는 연못에 핀 좋은 꽃 한송이를 꺾어 문위에 꽂아 둔다.
16) 꽃은 선비를 보면 춤을 추고, 팥쥐가 지나치면 쥐어 뜯어 괴롭힌다.
17) 선비가 집나간 사이에 팥쥐는 꽃을 아궁이 속에 처넣고 불 태운다.
18) 불을 뜨러 왔던 이웃집 노파가 아궁이 속에서 빨간 구슬을 발견하고 집으로 가져간다.
19) 구슬 속에서 예쁜 색시가 나와 선비에게 식사 대접을 부탁한다.
20) 초대된 선비는 젓가락이 짝짝인 것을 보고 역정을 낸다.
21) 색시가 바뀐 것을 비로소 알아차린 선비는 팥쥐를 죽인다.
22) 죽은 팥쥐 고기를 그 어미에게 대접하니 그녀 또한 죽는 것으로 징벌된다.
3. 신데렐라 이야기에 비해 콩쥐팥쥐 이야기에 드러난 특징
신데렐라 이야기에 비해 콩쥐팥쥐 이야기만의 특징을 살펴본다면 먼저 여주인공에게 주어진 과제가 실용적이라는 것을 들 수 있다. 신데렐라에게 주어진 과제인 재속에서 콩을 골라내는 일은 확실히 콩쥐가 밭을 갈고, 밥을 하고, 좁쌀 찧는 일을 했던 것들에 비해 비실용적인 일이었다. 뿐만 아니라 일을 콩쥐에게 시키기만 한 것이 아니고 팥쥐에게도 같이 시켰다는 점이다. 신데렐라에서의 새 언니들이 아무 일도 하지 않았던 것에 비해 팥쥐는 그래도 쇠호미로 모래밭을 갈기라도 했다. 이러한 예를 통해 콩쥐팥쥐 이야기에서는 일종의 노동지향의 시각을 발견 할 수 있다. 이러한 성향이 드러나게 된 점은 한국 사회가 예로부터 일하는 것을 가치있게 여기고, 상류층이더라도 일하는 것을 부끄러이 여기지 않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볼 수 있다. 서양사회의 귀족이 일하는 것을 수치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