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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주식을 매입하여 세력을 확장하는 자본가의 집단’을 의미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그 의미는 오늘날의 재벌과는 달랐다. 일본의 재벌이 오늘날의 재벌과 유사한 개념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때는 1900년대 전후로써 ‘출신지와 관계없이 국내경제에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 개별적인 부호의 일족’을 지칭하게 된다. 이 시기와 개념에 부합하는 일본의 재벌집단은 미쓰이(三井), 미쓰비시(三菱), 스미모토(住友)이다.

일본재벌의 정의를 좀 더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 오늘날의 학계에서 일본재벌을 어떻게 정의하고 있는지 알아보자. 오늘날의 일본 학계에서 재벌은 ‘자이바츠’라는 학술적 용어로 정착되었다. 일본학계에서 재벌에 대한 정의는 크게 셋으로 나누어진다. 첫째로, 森川英正은 「부호인 가족 동족의 봉쇄적인 소유지배 하에 성립하는 다각적 사업경영체」라고 정의했다. 둘째로, 安岡重明은 「재벌이란 가족 또는 동족이 출자한 모(母)회사(지주회사)가 중핵을 이루고, 모회사가 지배하는 기업들(자회사)이 여러 산업을 경영하는 기업집단으로서, 대규모 자회사는 각각의 산업부문에서 과점적인 지위를 점한다.」라고 하였다. 셋째로, 中川敬一郞은 「가족이라는 본능적 군거(群居)집단의 양태가 사회조직의 기본원리가 되어 있는 전통사회가 선진공업국과의 국제경쟁 속에 강력한 공업화를 급속히 추진하려는 경우에, 그 후진국적 공업화의 경제주체로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다각적인 기업집단이 재벌」이라고 하였다. 즉, 이들 셋은 약간의 의미차이가 있지만 어쨌든 재벌을 단순히대부호나 그룹총수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그룹을 지칭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Ⅱ. 본론

한국 재벌의 특징

한국 재벌의 시대별 발달과정

미군정기와 정부 수립 후 취해진 귀속재산이 불하를 통하여 두산그룹(소와기린맥주를 불하 받아 동양맥주의 기반 마련), 선경(SK)(선경직물 불하) 등이, 원조물자의 특권적 배정, 은행의 민영화를 통해 은행 주식을 소유하게 된 기업의 특혜적 융자를 통하여 1950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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