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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흐름을 바꾼 문학의 창조자, 솔제니친과 브로드스키`
솔제니친과 브로드스키, 이 둘은 러시아 문학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그들은 몇 가지 공통점을 지니고 있는데, 노벨상을 수상했다는 것 이외에 수년간의 망명생활을 거친 경험이 있다. 그리고 그 고난은 그들의 문학적 코드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 솔제니친과 브로드스키의 연설문에서 보이는 공통분모는 바로 문학의 고유성을 인식함에 있다. 솔제니친은 문학의 도구화를 경멸했고, 브로드스키는 그것이 권력이나 민족주의의 시녀가 되는 것을 우려했다. 문학은 인간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그렇기에, 역사나 민족 등 인류의 부산물에 종속되어서는 안 된다고 그들은 생각했다. 문학은 그 나름대로의 영역을 지니며, 다른 분야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닌, 순수한 문학으로 존재할 때 가치를 지닌다. 노을이 낄 무렵, 석양의 그라데이션을 바라보며 느낀 서정적 감정, 혹은 한 시골 청년의 애절한 순애보를 담은 이야기 등은 문학 그 자체일 뿐이며, 다른 요소가 개입할 여지는 없다.
하지만, 문학의 독자성에 바탕을 둘의 견해는 사뭇 다르다. 솔제니친은 진정한 문학의 정의를 ‘공감(共感)’을 통해 내리려 했다. 문학은 인간이 느끼는 공통적인 감정, 희노애락을 바탕으로 한다. 또한, 사람이라면 마땅히 느껴야 할 근원적 정서를 소재로 한 것 역시 문학이다. 모든 사람을 납득시키고 감동 혹은 교훈을 줄 수 있는 글, 그는 그것이 진정한 문학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문학의 이러한 특성을 통해 단절되어 있는 세계인의 마음을 하나로 뭉칠 수 있다고 생각했으며, 사회의 …
. 그렇다면, 도덕성과 미적 의식 중 어느 것이 상위에 위치하는가 브로드스키는 한 가지 예를 들어 두 개념을 범주화한다. “어린 아기가 울면서 낯선 이를 거부하거나, 혹은 그와 반대로 누군가에게 안길 때, 그것은 그 아기가 본능적으로 미적인 선택을 하기 때문이지 도덕적 선택을 해서가 아니다.” 라고 브로드스키는 말했다. 사람들은 인간의 미적 판단에 따라 행해지는 행위를 도덕적 관점에서 파악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에, 인간의 본모습을 보지 못할 수도 있다. 그의 관점에서 본다면, 인간은 객관성을 지닌 도덕적 존재가 아니라, 주관성을 지닌 미적 존재라는 것이다. 또한, 그는 이를 통해 그는 인류 각각의 개인적 구원을 소망했다. 물론, 문학이 인간들을 100% 바람직한 길로 이끈다고 보장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적어도 하나의 책을 읽은 인간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바람직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브로드스키는 믿었다. 그는 인텔리겐지아와 나머지 계층으로 세분되는 사회, 그와 같은 사회적 불평등을 경계하며 문학을 통한 인류의 구원을 이루기 위해서, 한 가지를 생각했다. 현재의 사회조건, 문학이 소수에 의해 전유물화 되어있는 상태를 타파하고, 만인의 지적 평등을 추구함, 브로드스키는 그것이 구원의 실마리라고 여긴 것이다.
러시아의 문학사를 장식한 두 인물은 언뜻 보면 비슷한 삶을 살았고, 그 경험을 통해 같은 신념을 갖게 되었지만, 이를 통해 이끌어낸 문학적 의식은 사뭇 다르다. 단지, 기타 요소에 오염되지 않은 순수한 문학을 추구한다는 것이 이들의 공통분모이다. 하지만, 이들의 이념은 분명 유미주의와는 다르다. 예술을 위한 예술, 종교정치도덕세계관 등 어떤 다른 목적이나 관심에서 분리시켜 어떠한 효용성도 거부하는 예술지상적 유미주의와는 달리, 그들이 추구한 문학은 인간에 대한 한없는 애정, 휴머니즘에 바탕을 둔 ‘살아있는’ 문학이다. 또한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문학을 통해 아름답게 꾸며나가려 했던 노력도 후세가 그들을 높이 평가하는 이유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