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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와 형벌‘ 을 읽고
한 책의 운명은 그 저자보다 더욱 위대하다는 말이 벡카리아의 저서인 범죄와 형벌의 경우처럼 잘 들어맞는 예도 드물 것이다. 이 책은 합리적이고 인도적인 형사법과 형사정책을 구현하려는 이들에게는 필수적인 고전으로 자리 잡았다. 형법과 형사절차에서 잔혹하고 야만적인 요소를 제거하고, 계몽적 인도주의 시대를 열었으며, 근대적 형사법의 초석을 놓은 이 책은 정말 위대하다는 말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아울러 수세기전에 조선시대의 우리의 조상님들은 오체분시, 부관참시 등에서 볼 수 있듯이 잔혹한 형벌을 집행 하고 있을 때 이태리의 범죄학자인 벡카리아는 현대 형사정책의 초석을 마련하는 주장과 의견을 피력한데에 있어서 무한한 존경심을 갖게 한다.
벡카리아는 이 서에서 대표적으로 잔혹한 고문과 사형제 폐지, 그리고 근대적인 죄형법정주의를 선언하면서 시대를 뛰어넘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그는 이 대표적인 논거들을 공리주의와 사회계약설을 기초로 전개했다.
사람들은 끊임없는 전쟁상태로 살아가는 것에 지치고 제대로 보전할 수 없는 자유의 향유에 진력이 난 사람들은 그 자유의 일부를 할애하여 나머지 자유를 평온하고 안전하게 누리고자 사회를 조직하고 또 필연적으로 타인의 몫까지 침해하려는 자들의 발생 때문에 공리를 지키고자 형벌권을 행사하게 된다고 서술한다. 하지만 공리의 보전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정도를 넘어서는 형벌은 부정의한 것으로 보았다. 즉 그는 A라는 범죄를 저질렀다면 A의 범죄량에 해당하는 형벌을 집행해야지 A의 범죄량 보다 더욱 무거운 처…
자신의 노동으로 그가 사회에 끼친 손해를 속죄하는, 고통스러운 사례를 오랫동안 대하는 것이야말로 강력한 범죄억제효과를 갖는다고 생각한다. 그는 사형의 대체로 종신노역형을 주장한다. 사형이 채택되어 있는 국가에서는 본보기로 징계하는 것을 보여주고자 할 때마다 하나의 새로운 범죄가 요구되지만 그에 반해 종신노역형은 단지 하나의 범죄자만 있어도 그를 통해 언제라도 지속적인 본보기를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그는 노역에 복무하는 자의 전 생애의 고통 하나하나를 한순간에 집약하면 그것은 어떤 형벌보다 훨씬 잔인할 수 있으나 노역형은, 수형자보다도 구경꾼에게 더 큰 공포를 야기시키며 영속적인 불행을 본보기로 보는 것보다 더 강렬한 인상을 주기 때문에 사형이 갖는 형벌로써의 가치를 부정적으로 생각한다.
공공적 의사의 표현인 법률은 살인을 증오하고 살인행위를 처벌한다. 하지만 이러한 법률이 스스로 살인을 범하고, 시민들의 살인행위를 예방하기 위해서 공공연한 살인을 명령하는 것은 매우 불합리 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아직도 사형존치국이 80여개국이나 남은 이 시점에서 벡카리아의 사형폐지의 대한 생각은 훌륭한 입법의 궁극적인 목적인 범죄예방과 교정교화와 인도주의적 관점 까지 생각한 환상적인 의견이 아닐 수 없다. 물론 형벌의 목적을 응보에 두는 자들은 사형제 폐지의 생각을 못마땅하게 생각하겠지만 형벌의 목적이 교정교화와 범죄예방으로 생각하는 나의 입장에서는 벡카리아의 시대를 뛰어넘는 생각에 감탄 할 수 밖에 없다.
벡카리아와 범죄와 형벌은 분명히 300년전의 학자이고 저서이다. 하지만 이 불후의 고전은 아직도 우리 곁에 살아서 숨쉬고 있다. 벡카리아가 주장하고 생각한 많은 것들이 아직 우리의 입에서 끊임없이 토론되고 있고 실제로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180여쪽의 짧은 내용에서 진보적이고 획기적인 형사사법의 내용을 담고 있는 이 불후의 명저는 ‘법’ 이라는 학문을 연구하는 자들에게는 필독서이자 보물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