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과학]철학 - 플라톤의 『메논』에 나타난 교육

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학습자는 자신이 진리라고 믿고 있었던 것들을 더 이상 믿을 수 없게 되는 혼동의 상태, 즉 아포리아(aporia)에 빠지게 된다. 반어법이 학습자를 아포리아에 이르게 하는 것은, 자신이 이미 어떤 문제에 관한 지식을 소유하고 있다는 망상에 사로잡혀 있을 경우에는 그런 지식을 탐구하려는 어떠한 동기를 갖기 힘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반어법의 두 번째 목적은, 무지를 깨달음으로써 지식 획득의 필연적인 첫걸음을 띠게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반어법은 부정적인 과정을 거치지만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변증법적 지양의 성격을 띠고 있다.
반어법에 의해서 어떤 문제에 대한 자신의 무지를 자각하고 그것을 탐구하려는 동기를 가지게 된 학습자들은 산파술에 의해서 지식을 얻게 된다. 다시 말해서, 산파술은 무지를 자각시킨 후에 공동의 탐구에 의해서 새로운 지식을 낳도록 하는 방법이다. 테아이테투스(149b-150c)에서 소크라테스는 일반적인 산파들이 그러하듯이, 자기 자신에게는 지혜가 없기 때문에 청년들에게 참된 지혜를 직접 줄 수 없으며 다만 그들이 참된 지혜를 가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할 뿐이라고 말한다. 소크라테스가 이와 같은 산파의 역할을 자처한 것은 그가 제시한 대로 교육이란 학습내용을 학습자가 이성적으로 사유함으로써 내면화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3. 지식의 성격
메논,에서 소크라테스가 탐구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덕’이다. 그런데 소크라테스의 주장대로, ‘덕’이 지식이라면, ‘덕’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실제의 행동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약점을 지니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은 소크라테스가 의미하는 ‘지식’의 개념을 오해했기 때문이다. 소크라테스가 말하고자 하는 ‘지식’ 개념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말하고 있는 이론적 지식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론적 지식과 더불어 실천 및 의지까지 포함하는 개념이었다. 메논,에서 소크라테스는 ‘지식’을 일상 생활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상황 속에서 사리를 분별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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