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 여성개발원과 페미니스트
2. 언어와 여성 - 왜 언어를 문제삼는가
3. 성차별적 언어 - 실례
4. 결론 및 제언
5. 논쟁점
1. 서론
지난 11월 9일, 한국여성개발원은 ‘성평등한 미디어 언어개발을 위한 토론회’를 열어 방송, 신문, 인터넷 언론 등 미디어 언어 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성평등한 미디어 언어 개발 방안을 논의했다. 발표에 따르면 방송, 신문, 인터넷 미디어 등 다양한 매체에서 흔히 쓰는 표현 상당수가 성역할 고정관념을 갖고 있는 등 성차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기준으로 △한 성을 지칭하는 단어로 남녀 모두를 포괄(~맨) △성역할 고정관념적 속성 강조(여우, 늑대) △성차별적 이데올로기 내포(미망인, 처녀작) △선정적 표현(섹시레이디, 애마소녀, 쭉쭉빵빵) △특정성 비하(부엌데기, 놈팽이) 등으로 분류하여 조사한 결과, 발견된 성차별적 언어 사용 사례 수는 전체 7570개로 나타났다.(<기사1> 참조) 이 발표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고, 특히 누리꾼들은 여성개발원 홈페이지에 한꺼번에 접속해 찬반논쟁이 격렬하게 벌어졌고, 그 와중에 11월 9일 여성개발원 홈페이지가 다운되는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그렇다면 ‘성차별적 언어 사용’이라는 문제에 대해 여성개발원이 문제제기를 한 이유는 무엇이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논쟁을 벌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과연 많은 수의 사람들이 주장하는 대로 ‘말’에 이의제기를 하는 것은 쓸데없는 일일까?
2. 언어와 여성 - 왜 언어를 문제삼는가
여성주의자들의 글을 읽어보면 종종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지 않는 단어들을 발견하게 된다. 아래 박스를 보자. 여기에서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남녀’라는 단어 대신 ‘여남’을, ‘그’라는 단어 대신 ‘그남’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PC 운동(여성, 동물, 환경, 뉴에이지 등…
매매여성/창녀/윤락여성/성판매여성 중에 어떠한 단어를 써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일한월드컵’, ‘일본해’, ‘다케시마’ 등과 같은 말은 많은 수의 대한민국 국민에게 불쾌감을 불러 일으키며, 일부는 이러한 단어들을 ‘쓰지 말아야 할 말’ 또는 ‘잘못된 말’로 생각하기도 한다. 이들이 이러한 단어를 불편해하는 이유는 그 말 자체 때문이 아니라, 그 단어가 갖는 사회적 의미 때문이다. 즉, 한국인들은 ‘일한월드컵’, ‘일본해’, ‘다케시마’ 속에서 일본이 한국보다 우월하다는 의미를 읽게되고, 고대생들은 ‘연고전’이라는 단어에서 연세대의 우월성을 읽는 것이다.
이렇듯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는 사회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며, 이러한 의미는 사회의 규범과 이데올로기, 사람들의 가치체계와 관련성을 가진다. 다시말하면, 인간의 사고가 언어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는 ‘한일(韓日)’이라는 말(‘일한’이 아니라) 역시 ‘반일정서’라는 한국 사람들의 사고와 가치 속에서 사용하고 있는 말인 것이다. 언어란 태고적부터 존재하던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사회적 합의 하에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우리 사회에 뿌리 깊게 박혀있는 성차별 문화 역시 우리말에 반영되어 있다. 조선시대를 거치며 지속된 남성중심의 사회제도, 가부장적 가족제도, 유교적 윤리규범 속의 성별 불평등은 언어 속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으며 지속되고 있다. 그리고 언어 속의 성별 불평등은 사람들의 인식 속에 성차별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고착화시킬 위험이 있으므로 문제제기 되어야 한다. 이러한 논거 속에서 우리 사회가 사용하고 있는 일상 언어 속에서 드러나는 성차별성을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3. 성차별적 언어
우리가 사용하는 어휘 가운데 많은 것들이 남성 중심으로 되어 있다. 이러한 성차별 의식이 반영된 언어의 사례는 남녀에 대한 각종 칭어와 호칭어는 물론이고 일반어휘나 한자성어, 속담 등에서도 상당수 찾아볼 수 있다. 이는 남성 중심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