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재 해석] 흥부전에 대한 현대적 해석과 자본주의 관점에서 살펴본 흥부전

부傳>

오찬식의 <흥부傳>(1973)은 고전소설 <흥부전>과 반대로, 놀부가 아닌 흥부가 심술보를 가진 것으로 설정되어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1) 흥부와 놀부 형제가 살았는데 흥부는 게으르고 자립심 없는데다 심술 사납고, 놀부는 부지런하고 알뜰했다.
(2) 자립정신 없는 흥부는 상속받은 유산을 날리고 사글세를 얻어 살고 있다.
(3) 흥부의 자식들은 게으르고 허영심이 많아 항상 흥부에게 돈을 달라고 조른다.
(4) 흥부의 아내는 생계와 자식들의 장래에 대해 의논하려 하나 흥부가 무관심하자 그의 무능함을 질책한다.
(5) 흥부는 놀부를 찾아가기 위해 택시를 타려다 셋째 딸을 만난다.
(6) 셋째 딸은 흥부에게 차를 사면서 자신이 영화에 출연하게 되었다고 하는데 맡은 역할은 주연배우가 옷 벗는 장면의 대역이라고 말한다.
(7) 흥부는 딸의 영화 출연을 반대하나 셋째 딸은 부정과 퇴폐로 얼룩진 세상에서 혼자 고고하게 살 수 없다며 아버지를 설득하려 한다.
(8) 흥부는 놀부의 사무실로 가 도움을 구하나 거절당한다.
(9) 말다툼 도중 놀부의 부인이 끼어들게 되고 흥부는 놀부의 부인과 한바탕 다투다 놀부 부인의 핸드백에서 쏟아진 돈을 줍는다.
(10) 흥부가 돈을 가져오자 식구들은 그 돈을 어떻게 쓸지 가족회의를 한다.
(11) 결국 식구들이 각각 복권을 사서 추첨결과를 기다리나 액수가 적은 복권 몇 장만 당첨되고 나머지는 허탕을 쳤다.

오찬식의 <흥부전>에서 흥부는 현실감각이 떨어지며 부족한 자립심이 강조되고 있다. 현실감각이 떨어지는 흥부는 부모로부터 받은 유산이 적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다 날리고 가난하게 산다. 또한 박 대신에 등장한 놀부의 부인으로부터 얻은 돈을 가지고 복권을 사는데, 이러한 행위 역시 한순간의 대박을 노리는 비현실적인 사고에서 나왔다고 볼 수 있다. 고전소설 <흥부전>에서의 흥부는 박을 타기 전에 사행심(射倖心)을 갖고 있지 않았다. 그러나 오찬식의 <흥부전>에서 흥부는 대박을 노려, 가게

(보관된 자료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