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 더 월 (If These Walls Could Talk) >
1. 영화 소개
segments "1952". 결혼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남편을 잃은 클레어(데미 무어 분)는 그녀를 보살펴주던 시동생과의 실수로 임신을 하게 된다. 죽은 아들 대신 클레어를 친딸처럼 여기는 시부모님, 자신의 과오를 자책하며 괴로워하는 시동생 사이에서 클레어는 아기를 낳을 수 없다고 결정한다. 두통약을 다량 섭취하기도 하고, 뜨개질용 바늘로 욕탕에서 혼자 유산을 시도하는 클레어는 결국 수소문 끝에 수술비용이 싼 의사를 소개받아 자신의 집 식탁 위에서 불법 낙태 수술을 받는다. 하지만 수술이 잘못되어 클레어는 고통 속에 죽어간다.
segments "1974". 22년 후 클레어가 살던 집에는 2남 2녀의 자녀를 둔 바브라 가족이 살고 있다. 넉넉치 않은 살림 속에서 어머니인 바브라(시시 스페이섹)는 매일 아이들 뒤치다꺼리에 정신없지만 젊은 시절 이루지 못했던 작가 공부를 다시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날, 뜻하지 않은 임신 사실을 알게 된다. 또다시 애를 낳고 키우면 자신이 늦게나마 다시 시작한 공부를 포지해야만 하는 바브라. 비슷한 상황에서 임신중절을 한 바 있는 친구는 단호히 임신중절을 권유하고, 곧 대학에 진학하는 딸 역시 경제적인 사정 때문에 대학진학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며 엄마에게 중절할 것을 요구한다. 이미 네 아이의 엄마로서, 그리고 새로 태어날 아이의 엄마로서 자신의 일과 삶을 만들기를 원하는 한 여성으로서 과연 어느 것이 진정한 여성의 길인지 고민하는 바브라.
segment "1996". 1996년. 다시 22년이란 세월이 흘러, 발랄한 두 여대생이 함께 자취를 한다. 독실한 천주교 집안에서 자란 대학생 크리스틴(Chris: 앤 해치 분)은 유부남인 해리스 교수의 아이를 갖지만 가정을 …
2. 영화 장면 속의 에코페미니즘
☞ -양분된 가치. 개인의 행복이냐 생명의 존중이냐. -
3. 영화 총평
혹은 자신이 이루고 싶은 것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그렇다면 여기서의 문제는 왜 여성만이 그런 문제에 놓여야만 하는가이다. 생명 자체는 귀중하지만 생명을 재생산해내는 여성의 권리만은 낮게 여겨지는 사회이기에 생명의 재생산이 마치 여성의 책임처럼 전가되어버린 분위기 역시 이러한 폭 좁은 선택에 한몫한다. 그렇게 때문에 안전하지 못한 낙태시술을 받고 생명을 잃은 사람의 이야기도 간혹 들려온다. 낙태는 우리와 다를바 없는 생명을 없애야 한다는 점에서 비난받아야 한다. 하지만, 그렇다면 낙태 없이도 개인의 행복추구와 생명의 존중을 모두 해낼 수 있는 사회분위기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남성은 책임지지 않고 여성이 책임져야 하는 임신의 상황에서 여성이 두 개의 가치를 어떻게 동등하게 생각할 수 있을까? 이는 여성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대한 시각의 문제이다. 두 개의 가치 중 하나를 포기하게 하는 사회가 아닌 두 가지를 함께 추구하도록 하는 사회가 바람직하다. 그렇지 않은 사회는 에코페미니즘적 시각에서 남녀가 동등한 위치에서 온전한 인간관을 회복하는 것을 불가능하게 하며 현대 사회가 또한 그러하다.
3. 영화 총평
더 월은 현대사회에서 성행위에 대한 관념이 비교적 자유화로의 방향으로 나가고 있는 시점에서 책임을 자각하지 못한 남녀의 성행위의 위험성을 자각하게 해주는 영화이다. 물론 남녀간의 사랑표현이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다. 다만 원하지 않은 임신으로 인해 여성이 파괴되고 상처받을 수 있다는 문제를 자각하고 바르게 잡아가야 할 것이다. 생명의 재생산의 문제에서 남녀가 책임감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남성의 생명의 재생산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필요하다. 더 이상 파괴가 아닌 생산으로 나아가야 하며 이에는 남녀가 서로를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과정이 수반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