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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승의 `과학 콘서트`
과학이란 언제나 나와는 동떨어진 세계와 같았다. 아주 조용하고 부드럽게 연주하던 정재승의 과학은 4악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가장 재미있었던 1악장의 내용 중 아침에 일어나 버터를 바른 면으로 빵이 떨어지고 나면 모두들 자신이 재수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에서 머피의 법칙을 적용하는 것이다. 이 어처구니없는 일조차 과학과 연결지어 보면 지구의 중력과 사람의 키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버터가 바른 면이 땅으로 떨어지게 되어있는 것인데 우리는 버터 바른 면이 멋지게 한바퀴 돌아서 위로 향하기를 원하는 무리한 부탁으로 나의 운을 충족 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이렇듯 어이없는 사건은 필연적인 과학의 법칙에 숨겨진 과학이었으며 우리가 살면서 많은 과학을 접하게 되고 과학을 실천하게 되는 이유이다. 이러한 과학의 실천에 어쩌면 우리는 물리학자가 될 수 도 있고 될 수 도 없는 미묘한 경계선을 넘나들고 있는 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은가? 누군가 무슨 법칙을 발견 하거나 무엇인가를 발명 한다는 것은 누군가와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사물을 보는 것이다. 똑같은 생활 속에서 말이다. 발견한 자와 발견하지 못한자의 경계선은 …
‘과학은 그 자체로는 거짓말을 하는 법이 없다. 거짓말을 하는 것은 과학을 빙자한 인간들이다’, 순간 얼굴이 화끈 거렸다. 나는 또 한번 과학이라는 것에 편견을 둔 것이다. 과학이라는 것은 모두가 진실이어야 한다는 나의 생각이 어처구니없는 사람의 거짓에 속아 과학을 탓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나의 어리석음을 또 한번 꾸짖어 준 이 저자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이렇듯 과학은 나의 잘못된 인간의 거짓상식들을 아주 가까운 곳에서 바로잡아 주고 있고 이 ‘과학콘서트’가 그 역할을 돕고 있는 것이다.
난 뒤 스스로의 질문에 스스로 답할 수 있었다. 그렇다. 아주 훌륭한 연주를 들을 수 있다. 정재승의 과학콘서트는 과학이 인문학, 심리학, 사회학, 경제학, 의학 등과 함께 빚어낸 유쾌한 연주와도 같다. 자연현상 연구는 과학의 몫이고, 인간 연구는 인문사회과학만의 몫이라는 구분 짓기에 익숙한 나에게 이 책은 색다른 충격을 안겨주었다. 그 연주는 나뿐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들릴 것이며 흔한 박수소리에서조차 과학이 발견되는 이 사실에 나는 저자에게 힘찬 박수를 경쾌히 보내겠다. 그리고 이 콘서트가 끝난 지금 나는 그 연주를 흥얼거릴 수 있음에 장담한다.
인간의 역사는 카오스적이고 복잡하다는 지금 과학이 한발 더 진보하여 이러한 복잡함을 간단히 할 수 있음을 바라는 마음에 물리학자들의 땀방울들을 기대해본다. 앞으로의 더 많은 과학콘서트들이 열리기를 바라며 지금은 막을 내린 콘서트이지만 후에 그 흥얼거림이 전해져 다시 한번 복잡한 세상의 과학읽기가 시작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