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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음식이란
경전 ‘증일아함경’에는 이런 이야기가 있다. ‘일체의 제법은 식食으로 말미암아 존재하고 식食이 아니면 존재하지 않는다.’ 또한 19세기 프랑스의 한 음식평론가는 이렇게 말했다. ‘당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안다면 나는 당신의 성격, 취미, 생각, 습관 등을 읽을 수 있다.’ 이 말들은 모두 한 인간에게 있어 음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하고 있다. 일찍이 절에서는 음식 만드는 일을 수행의 하나로 생각했다. 음식을 만드는 일에서 음식을 먹는 일까지, 도를 닦는 마음으로 행하도록 가르치고 배워왔다.
사찰음식은 선식禪食, 즉 정신을 맑게 하는 음식이라는 말도 여기에서 비롯되었다. 음식을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는 일반적인 음식, 둘째 채식과 자연식, 셋째 사찰음식 등이 그것이다. 일반적인 음식은 생명을 유지시켜주는 가장 기본적인 음식을 말하며 채식과 자연식은 생명의 유지는 물론 건강을 더해주는 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사찰음식은 일반적인 음식과 채식, 자연식의 기능을 해줌과 동시에 정신까지 건강하고 맑게 성장시키는 기능을 수행한다.
사찰음식寺刹飮食은 맛의 측면에서도 음식의 맛, 기쁨의 맛, 기의 맛 이 세 가지를 충족시켜준다. 음식의 맛이란 식품 그 자체가 주는 맛이고 기쁨의 맛이란 음식으로 인해 마음이 기뻐지는지는 것으로서 그 기쁨으로 음식이 좋은 약藥이 될 수도 있다. 마지막 기氣의 맛이란 바로 수행으로 얻을 수 있는 맛이다. 사찰음식은 이 세 가지, 즉 음식의 맛, 기쁨의 맛, 기의 맛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기의 맛을 갖는 사찰음식은 정적인 음식이다. 정적인 음식을 먹으면 밖으로 표출되는 힘이 생기는 힘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내면이 충실해진다.
반대 개념인 동적인 음식은 불교에서 금하는 오신채, 육류, 어패류, 인스턴트식품 등으로 먹으면 먹을수록 밖으로 뻗치는 힘이 강해 정서의 동요가 쉽고 성격이 과격해지며 조급해지는 경향이 있다.
다시 말해 사찰에…
고행하시면서 일마일맥(一麻一麥 : 깨 한알과 쌀보리 한알)을 의지하셨듯이 출세간 모두 명은 식을 말미암아 존재한다.
처음의 출가자들에겐 거처가 따로 없었다. 그러다가 우기 3개월 동안 한 곳에 머무르는 생활이 허락되었는데 이것이 안거제도이다. 이때 승려들은 부처님을 모시고 한 곳에 모여 정진하기를 열망했다.
이런 안거(安居)제도가 차츰 발달하면서 왕족과 부호들이 집을 지어 기증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 최초의 사찰인 죽림정사가 생겨났고 주의에 회랑 또는 담장을 둘러서 원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주거공간의 변화로 승려들의 식생활도 변화되었다. 탁발을 하던 승려들은 이제 신도들이 만들어 주는 음식을 먹게 되었던 것이다. 어쨌든 부처님시대의 승려들은 수행을 하기 위한 많은 고행을 겪어야 했는데 당시의 음식을 대충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주식은 건반(말린 밥), 맥두반(콩과 보리를 섞어 지은 밥), 초(미숫가루), 육(고기), 병(떡) 등 다섯 가지였고 부식으로는 식물의 가지, 잎사귀, 꽃, 과일 및 우유나 기타 명제품, 꿀이나 석밀 등이었다. 특별히 음식에 대한 금기는 없었는데 고기는 아무 고기나 먹어도 상관없다는 것은 아니었다. 병든 비구에 한해서는 삼정육, 오정육, 구정육 등을 허락했는데 그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삼종정육三宗淨肉 자신을 위해서 죽이는 것을 직접 보지 않은 짐승의 고기(不見)
남으로부터 그런 사실을 전해 듣지 않은 것 (不耳)
자신을 위해 살생했을 것이란 의심이 가지 않는 것(不疑)
오종정육五種淨肉 삼종정육을 포함
수명이 다하여 자연히 죽은 오수(鳥獸)의 고기
맹수나 오수가 먹다 남은 고기
구종정육九種淨肉 오종정육을 포함
자신을 위해서 죽이지 않은 고기
자연히 죽은지 여러 날이 되어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