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Report
(선비와 사무라이와 모략의 싸움 및 싸움의 문화 비교 )
가까우면서도 먼 나라. 한국, 중국, 일본. 유사 이래로 이 세 나라를 빼놓고서는 동아시아역사를 설명할 수 없었고 지금 또한 아시아에서 이 세 나라가 차지하는 위치와 영향력은 절대적 이다. 비단 아시아에 국한된 영향이 아니라 이제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한, 중, 일 세 나라는 경쟁과 협력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동아시아를 대표하는 이 세 나라의 문화를 비교, 분석해 보면 상당히 재미있는 부분이 많이 보인다. 지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가까운 이 세 나라는 고대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서로의 문화에 많은 영향을 주고받는 상부상조의 관계를 유지하였는데 이렇게 형성된 세 나라의 문화를 살펴보면 공통점이 상당히 많다.
대표적인 공통점으로 사회적으로는 유교문화, 언어적으로는 한자문화권, 식문화 관점에서는 쌀 문화권을 삼국의 대표적 공통점으로 꼽을 수 있겠다. 하지만 공통점 못지않게 차이점 또한 많이 있는데 대표적인 차이점으로는 주거 방식의 차이, 예절에 관한 차이, 식문화에서의 차이 등을 들 수 있다.
이렇듯 많은 공통점과 차이점을 가진 세 나라에서 가장 흥미를 끄는 것은 뭐니 뭐니 해도 `문화`의 차이를 들 수 있겠다. 문화는 그 나라의 모든 사회적인 성격과 특징을 엿볼 수 있는 창구인데 내가 관심을 기울이고 조사한 것은 한, 중, 일 삼국의 `싸움`문화 비교이다. 얼핏 들으면 생뚱맞아 보일수도 있지만 사람은 싸움을 할 때에 본성이 나오고 가장 본성에 가깝다고 말할 수 있는데 여기 삼국의 싸움문화를 비교함으로써 그 나라의 문화의 성격과 특징을 비교하여 보겠다.
먼저 한국의 싸움문화이다. 한국인은 싸움을 할 때 주로 주먹다짐보다는 입씨름을 많이 한다. 젊은 층이나 어린아이들은 치고받고 주먹다짐도 하지만 어른들은 그야말로…
인데 평소 묘한 웃음을 머금고 다니며 점잔을 빼는 것과 달리 일단 싸움이 벌어지면 말보다는 주먹이 앞서 나가는데 상대방이 패배를 시인하는 순간 승자는 주먹을 멈추고 싸움을 멈추게 된다. 본인이 일본을 여행할 때 일본인 고등학생들이 육교 아래에서 싸움하는 모습을 목격한 적이 있다. 이때 내가 느낀 감상(?)은 싸움이라기 보단 한편의 시합을 보는 것 같았다. 말 한마디 없이 주먹을 휘둘러 싸움을 시작하고 싸움이 끝낫을때 승자로 보이는 학생이 패자를 향해 악수를 청하는 매너(?)까지 보여주었다. 깔끔하면서도 단칼에 모든 걸 해결하는 일본인의 성격을 볼 수 있다. 루즈 베네딕트의 `국화와 칼`이라는 책을 보면 일본인의 성격에 국화와 칼의 이미지가 공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온화함속에 담겨진 잔혹함이라는 모순을 안고 살아가는 일본인들은 싸움을 통해 자신의 참모습을 드러낸다.
마지막으로 중국이다. 중국의 싸움은 격렬하면서도 변화무쌍한 요소가 많다. 무시무시한 욕설과 치고받는 주먹 싸움이 어우러져 한국과 일본을 합쳐놓은 듯한 모습인데 처음 시작은 말싸움으로 시작하여 그것이 격렬해지면 주먹다짐으로 옮겨가게 되는데 주먹다툼을 하면서도 말싸움을 계속 이어나간다. 본인이 중국에 가본적도 없고 중국인 친구도 없어 직접 보거나 들은 것은 없지만 중국 싸움의 형식을 엿볼 수 있었던 것이 바로 중국 무협영화이다. 무협영화에서는 싸움을 하는 두 사람이 주먹을 주고받으면서도 입으로 쉬지 않고 욕을 주고받거나 언쟁을 주고받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중국에서는 싸움이 과격해지면 구경꾼들이 모이는데 구경꾼들이 모이게 되면 동정을 사기위해 마치 무대 위에선 배우처럼 연기하듯 능수능란하게 싸우면서 상대방과 언쟁을 주고받는다. 여기에는 구경꾼들에게 자신을 약자라는 사실을 알림과 동시에 동정을 얻어서 상대방을 궁지에 몰아넣으려는 의도가 숨어져 있다. 이렇게 중국의 싸움에는 술수까지 포함되는 말과 행동이 동반되는 복잡함을 보이는데 이것은 자신이 약자가 되어 주위사람들의 동정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