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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탄력성
사람의 사고가 얼마나 유연한지를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물질의 유연성은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물질이 탄력적이면 유연한 것이고 비탄력적이면 덜 유연한 것이고 완전히 비탄력적이면 경직된 것이다. 일정한 길이의 물체 한쪽을 위쪽에 고정시키고 아래쪽을 잡아당겨 일정 간격의 나란한 선 안에 들어오도록 오른쪽으로 밀어 보자. 나무나 쇠 같은 고체는 아무리 늘려도 늘어나지 않으므로 수직 상태를 그대로 유지한다. 그러나 천 같은 물건은 잡아당기면 약간 수직에서 벗어나 오른 쪽으로 약간 늘어난다. 탄력이 좋은 고무줄은 쉽게 늘어나 옆으로 돌리면 상당히 오른 쪽으로 길게 늘어진다. 옆으로 길게 당겨지는 것은 탄력적이고 덜 당겨지는 것은 비탄력적이다. 즉 어떠한 물체에 잡아당기는 힘을 가했을 때 그 물체가 늘어나는 반응의 정도가 바로 그 물체의 신축성 또는 탄력성1)을 보여준다. 아래 그림 1에서 물체 A는 완전히 비탄력적이고, B는 약하게 탄력적이고, C는 매우 탄력적이다.
[그림1] 물체의 탄력성.
수요의 가격탄력성
가격의 변화라는 외부의 충격에 반응해서 수요량이 변하는 정도를 수요의 가격탄력성이라고 한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수요의 가격탄력성은 가격의 변화율에 대응하는 수요량의 변화율이다. 위 식에서 △는 변화분, Q와 P는 수요량과 가격이다. 수요곡선은 우하향하므로 수요의 가격탄력성은 절댓값으로 측정한다. 수요의 가격탄력성을 가격변화분에 대응한 수요량의 변화분()이 아닌 가격 변화율에 대응한 수요량의 변화율로 정의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은 문제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그림2] 수요곡선의 기울기에 따른 수요의 가격탄력성 차이.
[그림3] 직선인 수요곡선의 탄력도.
탄력성의 결정요인
우리 생활 속 탄력도의 의미
생활에 긴요하게 쓰이는 필수품은 가격이 상승해도 그 소비를 줄이기가 어렵다. 만약 치약의 가격이 두 배로 뛰었다면 여러분은 이를 닦는 횟수를 절반으로 줄이지는 못할 것이다. 쌀값이 절반으로 떨어지면 세 끼 먹던 밥을 여섯 끼로 늘리지는 않는다. 따라서 필수품은 사치품에 비해 비탄력적이다.
둘째, 다른 상품으로 대체하기가 용이하고 대체재가 많은 상품은 수요가 탄력적이다. 자장면 값이 비싸지면 사람들은 자장면 대신으로 짬뽕이나 칼국수로 대체할 것이므로 자장면 수요량은 예민하게 반응한다. 반대로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은 마땅하게 대체할 것이 없다. 글리벡 가격이 상승하더라도 백혈병 환자들은 이 약을 계속해서 복용해야 하므로 그 수요는 비탄력적이다.
셋째, 장기는 단기에 비해 수요가 탄력적이다. 일반적으로 단기에는 대체재가 많지 않더라도 장기적으로는 대체할 수 있는 상품이 많아진다. 예를 들어 자동차에 급유하는 휘발유의 가격이 상승하면 휘발유의 수요는 단기적으로는 비탄력적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에탄올이나 다른 연료로 휘발유를 대체할 수 있으므로 휘발유의 수요는 장기적으로는 탄력적이다.
넷째, 전체 가계지출 가운데 차지하는 몫이 큰 상품의 수요는 탄력적이다. 1주일에 한두 번 라면을 먹는 사람은 라면 값이 5% 상승하드라도 라면의 소비를 표 나게 줄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자동차 값이 5% 비싸지면 대부분 사람들은 자동차 구입을 망설인다.
우리 생활 속 탄력도의 의미
수요의 가격탄력성은 개인이나 기업의 의사결정과 정부의 경제정책 수립에 고려해야 할 매우 중요한 사항이다. 예를 들어 지하철 사업의 만성적인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지하철 요금을 인상하고자 한다. 과연 지하철 요금 인상으로 지하철 수입이 증가할 수 있을까? 해답은 지하철 수요의 가격탄력성에 달려 있다. 만약 지하철 요금 인상에 부담을 느낀 많은 서민들과 학생들이 지하철 대신에 버스를 이용하거나 한 두 정거장은 걸어 다니기로 했다면 지하철 수입은 오히려 감소할 것이다. 즉 지하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