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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학에서의 참여론과 순수론
1. 참여론과 순수론 개요
전후의식의 극복과정에서 가장 커다란 진폭을 남기고 있는 비평적 쟁점은 문학의 현실참여와 관련된 문단의 분파적 논쟁이다. 전후의 혼란한 현실 속에서 인간의 삶과 그 존재방식에 대한 회의와 저항이 교차되면서, 현실적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문학의 힘이 요구되기 시작한다. 문학이 사회현실과 역사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능동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것은 당대적 상황에 대한 비판적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그러한 지적인 분위기는 2차 대전 이후 사르트르를 중심으로 하는 프랑스 실존주의자들의 앙가주망 운동에 간접적으로 영향 받은 바 크다.
시인은 당대의 사회 역사적 상황을 외면할 수 없다. 참여론은 1960년에 간헐적으로 나타나서 1964년 극렬한 논쟁으로 발전하고 재연되면서 1970년대까지 길게 그 여운을 남겼다.
문학에서의 현실참여는 우선적으로 작가 자신이 현실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표명하는 데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현실에 입각하여 시대와 상황에 대한 문학의 역할을 자각하는 것이 필요하다. 적극적인 문학의 사회참여를 주장하며 현실의 부조리를 비판하고 고발하는 문학정신을 강조하는 견해들이 4?19혁명 이후 문단의 관심을 모으게 된다. 김우종, 홍사중, 김병결, 장백일, 임중빈 등이 내세운 참여문학론은 순수문학의 예술지상주의가 지니고 있는 허구성을 지적, 비판하면서 새로운 파문을 일으켰다. 이들은 문학의 비판정신을 리얼리즘의 정신과 연결시키기도 하고, 역사의식에 바탕을 둔 작가의 사회적 태도와 그 책임을 모럴의식으로 내세우기도 한다. 문학의 현실참여론이 문단의 관심사가 되자, 이에 대한 비판론도 만만치 않게 등장하고 있다. 문학의 순수성과 그 예술적 가치를 옹호하고 나선 김동리, 조연현 등의 구세대는 물론이고, 김상일, 이형기, 김양수 등이 이에 동조하게 되어 순수론과 참여론의 논쟁이 확대된다.
2. 참여시 또는 민중시의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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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언어실험과 순수시
김수영의 시가 지적인 언어와 서정성의 조화를 추구한 거싱라면, 신동엽의 경우에는 시를 통해 전통적인 서정성과 역사의식의 결합을 시도하고 있다. 신동엽은 시집『아사녀』(1963)를 통해 민족의 전통적인 삶의 양식이 역사의 격변으로 붕괴되고 있는 과정을 추적하고 있다. 그는 한스러운 역사를 극복하기 위한 의지를 키우고, ‘껍데기는 가라’고 절규하는 그의 언어는 역사와 현실의 허구성을 폭로하면서 민중적 이념을 주장한다. 그리고 이러한 그의 시적 신념이 장시「금강」(1969)에서 민족의식과 역사의식으로 확대되기도 한다.
김광섭은 시집『성북동 비둘기』를 내면서 현실 속에서 파괴되고 있는 자연의 섭리라든지 인간성의 상실 등과 같은 보다 본질적인 문제에 깊은 관심을 지니게 된다. 그의 이러한 시적 인식은 「산」,「성북동 비둘기」,「무제」등에 깊이 용해되어 있다. 김광섭의 시에서 볼 수 있는 언어의 소박성과 단순성은 구체적인 현실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통해 얻어진 것이다. 그러므로 거기에는 경험의 진실성이 온전하게 자리 잡고 있다.
1960년대 후반 이후 참여시 운동은 신경림, 이성부, 최하림, 조태일 등에 의해 지속되고 있다. 이들의 시적 성과는 1970년대에 접어들면서 폭 넓은 민중적 정서의 확대를 가능하게 하고 있다.
3. 언어실험과 순수시
순수시는 소재 선택보다 소재 처리의 기법이 우선 문제가 된다. 그리하여 순수시는 언어와 형식의 실험을 통하여 1960년대 시의 미학을 다양하게 개화시킨다. 근본적인 현대시의 해체작업은 김춘수에 의해서 수행되는데, 그는 연작시「打令調」에서 전통 장타령의 사설조를 도입하여 리듬해체 작업과 더불어 의미해체 작업을 시도한다. 그의 실험은 바로 이런 무의미시로 집약된다. 의미는 산문에 보다 어울리지만 무의미는 시의 형식에‘만’ 알맞다는 근거에서 무의미는 산문으로부터 완전히 독립되는 서정양식 고유의 영역임을 주장한다. 이것은 ‘의미의 시’에 익숙해온 우리의 전통시관에 정면 도전이 된다. 그는 역사와 현실을 시에서 철저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