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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빈곤정책 현황과 방향
1. 현황
한국사회의 빈곤문제는 빈곤정책의 저발달로 지속적으로 심각한 수준이었으며, 이 상태에서 닥친 90년대 말 경제위기는 빈곤율을 큰 폭으로 상승시켰다. 빈곤율의 급격한 증가는 빈곤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는 계기로 작용하여 기존의 생활보호법을 국민기초생활보장법으로 전환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정책적 지원들은 현실적으로 빈곤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으며, 복지정책이 확대되었음에도 빈부의 격차는 더욱 심해지고 빈곤율도 큰 변화가 없다는 것은 한국의 빈곤정책이 노동시장정책과 연계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피지배계급의 분배도전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한국의 복지제도의 확대는 정치적 전환기마다 밑에서의 별다른 요구 없이 정권측이 일방적 선전패키지의 성격을 띠면서 단계적으로 이루어졌다. 즉 한국의 복지제도는 정권의 선전이라는 나름의 발전논리를 가지고 있으며, 따라서 정치구도가 계급정치의 장을 향해 질적으로 전환되지 않는 한 복지제도가 아무리 확대된다 하더라도 형식적 확대 이상의 발전을 꾀하기 어렵다고 보는 것이다. 따라서 빈곤정책이 생색내기에 불과한 수준을 넘지 못하는 현실에서 빈곤에 대한 대응은 많은 부분 모금활동이나 사회단체와 같은 민간부문의 비정규직 자선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이는 결국 빈곤의 책임을 개인과 가족에게 전가하면서 빈곤문제 해결을 자선단체에 의존하였던 고전적인 자유주의적 빈곤정책의 범주에 속하는 것이다.
그러나 1998년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은 후 빈곤문제를 새롭게 인식하는 전환기를 맞았다. 경제불황과 구조조정의 여파로 화이트 칼라를 비롯한 많은 노동자들이 실직을 당하였으며, 그 결과 많은 수의 중산층이 하향분해 되면서 빈곤층으로 전락하는 현상…
2. 한국의 빈곤정책이 지향해야 할 방향
로 하는 것이 경제활동에 유리할지는 모르나, 이러한 저임금에서 비롯되는 다른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투입되는 국가적 비용까지 고려하는 경우에는 그 기준이 달라진다. 왜냐하면 이러한 비용 역시 경제활동에서 획득되어야 하며 이 비용이 과도할 경우 이 또한 경제성장을 저해하기 때문에 국가 전체의 합리성의 기준에서 설정되어야 한다. 그리고 경제성장 그 자체가 경제활동의 목적이 아니라 그 사회 구성원들의 생활수준을 향상시키는데 이러한 방향으로의 빈곤정책 설정은 더욱 요구되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의 빈곤정책이 이러한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고려해야 할 조건은 현재 한국의 계급정치구조이다. 한국의 정치구조는 오랜 군사독재의 경험 때문에 다양한 이념에 터를 둔 정당정치가 발달하지 못하였다. 과거에는 독재와 민주주의가 정당을 가르는 기준으로 작용하였으나 정치적 민주화가 어느 정도 진척된 지금의 상황에서는 이념이 과거의 민주와 독재라는 기준을 대체해야 함에도 그렇지 못하고 과거 계보정치와 이것이 토대를 둔 지역이 정당을 가르는 기준으로 크게 작용하고 있으며, 그나마 이들의 이념적 토대도 모두 자유주의 이데올로기에 뿌리를 닿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때문에 현재 한국의 계급정치구조를 토대로 빈곤정책의 변화방향을 예측한다면 최대한 발전한다 하더라도 미국식의 기회보장형 빈곤정책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현재의 빈곤정책의 수준을 질적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노동계급이 한국의 정치구조에서 단순한 객체가 아니라 주체로서 참여할 수 있는 토대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