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미국에서의 경영주도형 혁신의 문제점
1. 들어가며
선진국의 기업들을 중심으로 추진되어 온 참여경영 전략이 반드시 성공하라는 보장은 결코 없다. 참여경영은 그 나름대로의 문제점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하여 최근에 이루어진 연구들을 살펴보면, 진정으로 새로운 조직 모델로의 이행이라는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혁신의 관점이 아닌 경영합리화의 관점에서 추진되는 경영 혁신은 실패할 가능성이 높으며, 설사 조직 효율성의 달성이라는 측면에서 성공한다 하더라도 이것이 바람직한 사회적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보장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조직의 혁신이 노동자들의 주체적인 참여 없이 경영에 의해 일방적으로 주도될 경우, 아무리 제도적 차원에서 합리적이고 참여적인 혁신을 꾀한다 할지라도 이것은 결국 노동자와 노조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될 가능성이 높으며, 따라서 사회적 차원에서 성공을 낙관할 수 없다. 이러한 문제를 잘 보여주는 것이 최근에 선진자본주의 국가들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어 온 급속한 다운사이징 현상이다. 우리는 이 문제를 80년대 미국기업에서 진행되었던 조직혁신과 다운사이징의 딜레마를 통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박준식/이병남, 1995).
2. 미국의 다운사이징과 경영혁신의 문제점
80년대에 들어서면서 미국의 주요 대기업들은 대대적인 사업재구축을 추진해 왔다. 이 시기에 미국 기업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기업의 규모를 줄이고, 첨단 정보기술을 도입하면서, 조직의 군살을 뺌으로써 경쟁력과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일에 몰두해 왔다. 기업의 경쟁력을 회복시키고, 경비를 절감하며, 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개선하면서 미래에 있을 가혹한 경쟁에 대비한다는 명…
협력을 통해 과거의 관리감독층을 제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잘 규정된 사명과 다양한 기술이 결합된 이 그룹들은 고품질 제품과 서비스들을 눈 깜박할 사이에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책임성과 권한을 부여받은 팀 조직이 광범위하게 확산되어 감에 따라 팀을 통해 현장의 관리가 이루어짐으로써 전통적인 위계제를 통해 팀을 관리하고 감독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두 번째로 다운사이징을 촉진하는 정보기술의 도입이다. 다운사이징 정보기술의 도입은 서비스와 관리 분야에서 발생하는 합리화와 생산성 향상에 대한 절실한 요구를 가능케 하는 수단으로 광범위한게 이루어져 왔다. 결과적으로 80년대 내내 미국의 대기업들은 지난 반세기 동안의 고용성장세에서 고용둔화 추세로 극적인 반전을 경험하여 왔으며, 이 추세는 지금도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기업의 조직혁신은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대한 단순한 단기적 대응이라기 보다는 기업의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재구축하는 것을 지향한다고 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작업현장 수준의 핵심적인 변화가 바로 다운사이징과 자율적 작업팀의 도입이라 할 수 있다. 일견 상호 모순적으로 보이는 이 두 가지 현상은 사실은 동일한 현상의 서로 다른 얼굴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광범위한 중간관리층과 생산직 노동자들의 감소는 당연히 대량생산 시대에 미국사회의 중심을 형성해 온 전통적인 중산층의 감소, 그리고 고용체제의 이중구조화를 의미한다 (Bluestone, 1988; Noyelle Thierry J., 1987). 이와 같은 현상들이 진행됨에 따라 기업의 경쟁력은 급속한 회복세를 보이면서도 기업의 고용규모는 늘어나지 않고 도리어 다운사이징은 계속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경제는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지만 일자리는 이에 비례해서 늘어나지 않고 있다. 고용의 질 역시 현저한 양극화 현상을 드러낸다. 조직혁신을 추진한 합리화된 기업의 생산성과 핵심노동력의 자율성과 권한은 전례 없이 커졌지만, 다른 한 편 조직 외부에서는 파트타임 노동, 탈숙련화된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