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대중문화의 성립과 의미 영역
1. 대중문화 개요
대중문화의 사전적 정의는 대중사회를 기반으로 성립되는 문화이다. 영어의 ‘mass culture’에 해당하는 이 용어는 현대 문화상황의 핵심을 건드린다고 볼 수 있다. 상황은 단추만 하나 누르면 외모, 부, 지위, 지성 등과 상관없이 다채로운 문화산물들이 우리에게 쏟아져 들어오는 상황, 즉 언제 어디서고 우리가 원하기만 하면 접근할 수 있는 숱한 문화산물들이 일종의 문화적 대기권으로서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많은 경우 우리는 그러한 문화산물들에 속절없이 노출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문화상황의 개념이 곧 대중문화의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대개의 경우 대중문화와 관련한 문제는 베토벤의 음반이 백만 장 팔리고, 모네의 그림이 윤기 있는 종이에 인쇄되어 수백만 장 팔리며, 그 해의 노벨문학상 수상작이 곧바로 베스트 셀러가 된다는 사실에 있지 않다. 대중문화의 논의에서 우리가 관심의 초점에 두는 것은 주로 오락을 제공하면서 대중매체를 통해 전달되는 통속적인 대중문화의 산물들이다. 예를 들어 TV 일일연속극, 대중가요, 홍콩 무협영화, 스포츠 신문 연재만화, 선정적인 추리소설, 황당무계한 넌센스 코미디 또는 외설에 가까운 각종 광고물 등이 있다. 이것들은 대중매체의 주종을 이루는 허구적인 오락물과 동일시되는데, 이 경우에 대중문화는 이미 결정된 특정한 문화산물을 의미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다시 말해 베토벤의 음반이 백만 장 팔려나가도 그것은 mass culture로서 대중문화의 범주에 포함되지 않지만, 영국이 록그룹 핑크 플로이드의 음악이 주로 고전음악을 방송하는 FM라디오를 통해 소수의 청취자들을 위해 방송되어도 그것은 mass culture로서 대중문화의 범주에 포함된다고 본다는 것이다.
현대의 대중문화는 이전 단계에서 볼 수 있던 일부 엘리트만의 고급문화와 기층(基層)에 있…
2. 매스커뮤니케이션과 대중문화 성립
3. 대중문화의 의미 영역
① ‘mass culture’와 ‘popular culture`
② 대중문화와 고급문화(high culture)의 이분법
4. 대중문화를 보는 두 가지 입장
① 전통주의자의 입장
이 거의 쓰이지 않게 되면서, 경멸적인 대중의 개념 대신 중립적이거나 긍정적인 함의를 가진 ‘popular culture’가 보편적으로 사용된다. ‘popular culture`라고 할 때 대중문화는 ‘다수의 사람들이 향유하는 문화’라는 의미에 가깝다. ‘mass culture`가 주로 문화의 생산과정에 초점을 맞춘 개념이라면, ‘popular culture`는 문화의 소비 내지 수용과정에 초점을 맞춘 개념이다. 삶의 양식이라는 좀더 보편적인 문화의 개념을 염두에 두면, ‘mass culture`라는 개념보다는 ‘popular culture`로서의 대중문화가 더 타당하다.
② 대중문화와 고급문화(high culture)의 이분법
원래 대중문화라는 말은 대중이 등장하기 전인 근대사회 이전부터 존재해 온 엘리트집단의 문화와 근대사회와 함께 출현한 대량생산의 문화를 구분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나온 말이다. 대중문화와 구별되는 오랜 전통의 이른바 ‘뛰어난 문화산물’을 우리는 흔히 고급문화라고 부른다. 고급이라는 말 자체가 이미 일정한 가치판단, 즉 대중적인 것은 질 낮은 것이고 엘리트적인 것은 질 높은 것이라는 판단을 전제한다. 그러나 이런 개념 자체가 대중의 등장을 못마땅한 눈으로 보던 엘리트층의 거부감과 방어심리에서 나왔다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4. 대중문화를 보는 두 가지 입장
① 전통주의자의 입장
대중문화는 특히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대중교육과 대중민주주의 그리고 도시 중심적 상업주의의 본격적인 발전에 발맞춰 급속도로 팽창하는데, 이러한 변화는 전통적으로 사회의 중심에서 각광 받아 온 고급문화를 사회의 주변으로 내쫓는 결과를 초래한다.
전통주의자들은 물질만능주의의 대두로 위계사회의 오래된 불문율들이 무너지고 전통적 가치의 질서들이 자신들의 뿌리로부터 소외될 때, 삶은 쾌락이고 우리 자신의 것 외에는 어떠한 삶의 기준도 없으니 우리의 삶을 즐길 수 있는 대로 즐겨 보자는 속물들의 자기 주장만이 독버섯처럼 퍼져 간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