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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 제 명
정신분열병과 관련된 영화 선정 후 영화 비평문 제출
영화 : 얼굴없는 미녀
상영년도: 2004 .08 .06
o 감상
아무도 오지 않은 파티의 주인공 지수(김혜수 역)는 붉은 핏물의 욕조 속에서 발견된다.
그녀는 지적이고 매혹적이지만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경계선 장애로 정신과 전문의 석원(김태우 역)의 상담을 받게 된다. 석원은 지수의 병이 누군가에게 버림받을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에서 생기는 마음의 병이라는 것을 알고 안타까워하지만, 병원을 떠나게 된다.
그로부터 1년 뒤, 더욱 불안하고 위태로워진 지수와 안정되어 보이지만 더욱 차가워진 석원은 아주 우연히 만나게 된다. 석원과 지수는 환자와 의사가 아닌 친구 사이로 서로의 속내를 보여주며 자연스럽게 가까워지고, 석원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한 지수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가슴 속 사랑의 상처를 고백한다. 그녀를 도와주던 석원은 최면상태에서 지난 사랑을 회상하는 지수의 아름다운 모습과 누군가를 갈망하는 그녀의 몸짓에 흔들린다. 결국 자신의 욕망을 이기지 못하고 최면 속의 지수와 관계를 갖기에 이른다.
석원은 지수를 사랑하게 되고, 석원은 최면으로 사랑을 가지려는 금지된, 그러나 멈출 수 없는 사랑을 하게 된다.
지수는 남편과의 새로운 출발을 위해 석원에게 작별인사를 한다. 하지만, 최면을 통해 그녀의 몸은 가질 수 있었지만 마음은 가질 수 없는 현실 때문에 괴로워하는 석원은 마지막 만남에서, 다시는 지수를 볼 수 없다는 불안감에 해서는 안 될 일을 벌이게 된다.
지수는 남편을 따라 외국으로 떠나려고 하는데 석원이 전화로 최면을 걸어 다시 지수를 불러 지수가 석원에게 가는 사이 교통사고가 나서 지수는 죽게 된다.
죄책감에 빠진 석원은 자괴감에 빠져 지수와 같은 정신병을 앓게 되고, 지수가 얼굴없는 모습으로 나타나자 석원은 두려움에 떨며 자살하게 된다.
얼…
운 방안의 사물들이 공중으로 부상하기 시작한다. 지수를 둘러싼 세계가 현실적인 질서가 아닌 그녀만의 독자적인 질서에 의해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놀라운 장면이다.
여기 등장하는 이미지들은 <얼굴없는 미녀>의 모든 화면이 현실적인 논리에 따르는 것이 아니라 인물의 심리에 의해 작동될 것임을 시사한다.
상상 공간을 향한 이 장면의 야심과 결과는 대단하다. 하지만 여기까지다. 이후 김인식 감독은 이 장면에 부여한 남다른 비주얼의 장점을 반복하는 가운데 도리어 그것이 독소로 작용하는 함정에 빠지고 말았다.
주로 지수의 집안과 석원의 진료실로 구성되는 이 영화의 공간적 배경이 지나치게 호사스러운 탓에 도저히 두 사람을 현실에 존재하는 자연인으로 받아들이긴 힘든 부르조아적 탈현실성은 논외로 하더라도, 영화의 모든 장면에서 인물보다 앞서 등장하는 이미지들의 과잉과 월권은 주인공들을 그들의 심리가 아니라 비주얼에 가둬버리는 패착을 가져온다.
이미지들은 인물들을 내팽개친 채 향연을 펼치고, 인물들은 겉돌기 시작한다. 현실감 없는 정신질환자의 극단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할지언정, 그것은 엄연한 현실적 개연성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
요컨대 이 영화는 초현실의 무대를 스펙트럼 삼아 가장 지극한 현실의 이야기로 돌아왔을 때 설득력을 가질 수 있다. 물론 그 중심은 살아 숨쉬는 ‘인간’이다. 하지만 인물과는 별개로 스스로 호흡하며 괴물처럼 스크린을 지배하는 석원의 진료실에, 지수의 방에 그것이 있을 리 없다.
인물들의 심리적 질서에서 한참을 벗어난 <얼굴없는 미녀>의 비주얼들은 치명적으로 ‘시선의 아이러니’를 가져온다. 이 영화는 지수의 팜므파탈적 ‘농간’ 혹은 그녀를 위시해 형성되는 심리적 함정에서 허우적거리는 석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렇다면, 마지막 진실이 등장하는 순간까지 각 장면에 배치된 이미지들은 두 개의 목표 아래 압축되어야 한다.
하나는 미스테리 영화의 정교한 ‘관객 속이기’ 계산에 의탁해 구조화되어야할 지수의 의도적인 이미지 혼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