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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셉션 - 인간의 의식 또는 무의식, 그 속의 욕망과 죄책감
(2xxx년)
최근 본 영화 중에 이토록 인간의 의식 속을 자유로이 넘나들며 철저한 고찰과 짜임새있는 구성으로 혼을 빼놓은 영화가 있었나 싶다. 물론, 그 기대가 과도하여 마지막 장면의 상투적인 전략에 손사래를 친 이도 있었다고 하나 크리스토퍼 놀란의 은밀한 의식을 엿보았다는 쾌감 하나만으로 만족스러운 영화였다. 영화 인셉션의 장르는 SF 액션 영화를 표방하며 감독의 건축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헐리우드의 자본으로 쏟아부어 감히 누가 흉내내지 못할 정도의 스케일이며 그 이미지와 규모는 상상이상으로 거대하여 본질에 앞서 압도당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메멘토’의 탁월한 서사를 기억한다면, 이 영화의 서사가 그 외견상의 복잡함에도 불구하고 외려 매우 단순하게 느껴질 때가 있었는데 이는 바로 그런 이유로 조금 부족하게 느껴지는게 아닐까 싶다.
은밀한 영역을 몰래 엿보는 꿈은 살다가 누구나 한번쯤 가져봤을 것이다. 그 은밀한 곳은 법적, 도덕적으로 접근이 허용되지 않는 곳일 수도 있지만, 아예 논리적, 물리적으로 접근이 불가능한 곳일 수도 있다. 가령 똑같이 프라이버시를 침범한다 해도, 남의 침실을 들여다보는 것은 법적, 도덕적 금지에 속하나 남의 머릿속을 들여다보는 것은 물리적, 논리적 불가능에 속한다. 둘은 다르다. 나를 영화관으로 이끈 것은 후자, 즉 급적적 의미의 프라이버스를 침범하는 모티브에 대한 호기심이었다. 또한 꿈속의 꿈을 통해 욕망과 죄책감의 문제를 풀어나가는 치밀한 구조 속에 숨겨진 감성을 건드는 측면이 무엇보다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영화의 중층적 구조(꿈속의 꿈)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벅찬 이 영화의 초중반 즈음에 코브는 이 장소에서 꿈의 설계자를 구하기 위해서 아버지를 만나게 된다. 코브를 만난 아버지는 대…
1913년에 씌여진 프로이드의 저서인 ‘토템과 터부’에도 등장하는 단어인데 토템이란 것은 일종의 상징물을 나타내는 단어이다. 영화 속에선 꿈인지를 판가름 하는 것이지만, 프로이드의 저서의 내용까지 같이 생각한다면 아버지에 대한 죄책감, 아버지와의 화해로까지 의미를 확장할 수 있다. 처음에 마치 모르는 사람처럼 아버지를 찾아가는 코브가 마지막 부분에서는 그보다 따뜻할 수 없는 부자의 정이 보이는 표정을 다가간다는 것으로 볼 때, 토템의 꿈을 상징하고 그 꿈은 부자간의 화해를 이루게 한다는 것이 더 개연성을 갖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영화는 다양한 해석이 존재하고 또 어느 해석 또한 정확한 것은 없을 것이다. 마지막 장면, 과연 감독이 의도한 해석은 무엇일까, 아니면 그런 의도는 애초에 없었던 완전히 열린 결말이었을지, 그 무엇도 정확히 구분지을 수 없는 채 나는 스크린 안과 밖의 어디쯤에서 코브의 마음을 가늠지어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