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계약론적 국가론 연구 (토마스 홉스를 중심으로)
1. 들어가며
계약론적 전통에서의 국가는 사회 구성원들이 공동의 이익, 즉 공동선(common good)을 위해 합의하여 만들어낸 고안물이다. 따라서 국가는 계약의 범위 안에서만 유효하며 자신을 창출해낸 사회 구성원들 모두를 위해 봉사하는 공복(公僕)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그러나 국가는 일단 ‘모두의 이름으로’라는 대의명분을 갖고 활동할 수 있게 되자마자 사회 구성원들 위에 군림할 수 있는 특권을 갖게 된다. 즉 공동선을 위해 개개인의 권리를 일정 정도 제한할 수 있는 권리가 국가에 주어진다.
2. 토마스 홉스의 계약론적 국가론
계약론적 전통의 역사는 토마스 홉스에게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그러나, 사실 그를 계약론의 전형으로 취급하기에는 몇 가지 난점들이 존재한다. 주지하듯이 홉스는 중앙집권적인 군주제가 확립되고 군주권이 신권으로부터 분리되어나가는 시대에 살았다. 이러한 시대적 분위기 속에서 그는 왕권신수설과 보통법적 시민권을 모두 거부한다. 그는 중세적인 신권론, 즉 ‘기독교의 수동적 복종’을 거부하면서도 동시에 계약에 일종의 신성성을 부여하고 국가를 유일한 주권자로 취급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일반적으로 로크가 계약론의 대변자로 다루어진다.
하지만 국가와 사회에 대한 홉스의 견해는, 동일한 능력과 욕구를 지닌 주체들을 전제하고 그로부터 중립적 국가를 도출한다는 점에서 계약론적 전통의 전형으로부터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특히 본 논문에서는 계약론의 이중적 특성, 즉 국가를 필요악으로 간주하고 시민적 주체에 모든 권한을 부여하는 경향이 있으면서도 현실적으로는 다수의 동의를 근거로 한 강력하고 전횡적인 국가를 인정하는 계약론의 특징에 주목하고자 하는 바, 홉스는 이와 같은 계약론적 전통의 특징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홉스는 인간(Man)에 대한 가장 기초적인 정의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공통의 힘’, 리바이어던을 제시한다. 리바이어던은, 인간이 창조한 가공물이지만 그 어떤 인간보다도 강한 괴물, 즉 국가이다. “칼 없는 계약은 말에 지나지 않고 인간을 보호할 힘이 전혀 없다.” 국가는 개개인들이 공동의 이익을 위해 상호 계약을 통해서 스스로 그들의 모든 힘을 하나의 인격에 부여함으로써 탄생하는데, “이러한 인격을 획득한 사람은 주권자라고 불리며…… 그 밖의 모든 사람들은 그의 신민”이 된다. 이제 국가는 사람들의 계약에 의해 가공할 만한 힘을 갖게 된다.
“국가 안의 모든 개개인에 의해 그에게 주어진 이러한 권위에 의해서 그는 그에게 주어진 그 막대한 권력과 힘을 사용할 수 있고, 그 권위의 위협에 의해 그는 국내에서는 평화를 위해, 그리고 대외적으로는 그들의 적에 대한 상호원조를 위해 만인의 의지를 형성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홉스의 국가는 살아있는 인격체인 동시에 권력이 응집적으로 존재하는 장소로서 표상된다. 권력을 담지하고 있는 유일한 장으로서의 국가에는, 자신의 권리 혹은 권력을 상호계약으로 양도한 권력 없는 신민들이 대응한다. 국가가 권력의 소재지로 개념화되는 이상, 권력은 또한 실체적인 것으로 파악된다.
“어떤 사람의 권력(Power)이란 (그것을 일반적으로 생각해서) 어떤 미래에 분명히 선(Good)이 될 것으로 보이는 것을 획득하기 위하여 그가 현재 가지고 있는 수단으로, 그것은 ‘원천적’이거나 ‘수단적’인 것이다.
…… 인간의 힘(Powers) 가운데 최대의 것은 최대 다수 인간의 힘이 합해지고 동의에 의해 자연적이거나 사회적인 하나의 인물에게 결합된 것이며, 그는 국가의 힘과 같이 그의 의지에 의존하거나 또는 당파나 당파연합의 힘과 같이 각기의 의사에 의존하여 그의 모든 힘을 사용하는 것이다.”
원천적인 권력이란 육체적인 힘으로부터 정신 능력의 우수성에 이르는 생래적인 인간의 능력을 일컫는 것이고, 수단적인 권력이란 원천적인 힘을 빌어 획득된 힘이며, 부?명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