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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세계의 이해
-중세 이슬람과학와 수학-
■서론■
제3세계 이해 수업을 듣기 전 이슬람 세계에 대한 나의 생각은 상당히 왜곡되어져 있었다. 사담 후세인을 위시한 악의 축 이라크와 정의를 실천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미국의 모습을 동경의 대상으로 바라본 사람이 비단 나뿐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또한 9.11테러를 통해 이슬람 세력은 모두 테러리스트라고 생각하면서 길을 가다 보이는 중동 사람들에게 멸시의 시선을 보낸 적도 있었다.
이처럼 중동 이슬람에 대한 나의 편견은 서방 세력들에 의해 왜곡된 이슬람 세계에 대한 이미지가 크게 작용하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수업을 들으면서, 그리고 진정한 이슬람 세계에 대한 나의 지적 욕구를 풀고자 여러 자료를 찾아보면서 내가 생각해 왔던 이슬람의 세계와 진정한 이슬람 세계의 너무나 큰 괴리에 의해 한 때 충격에 빠지기도 하였다.
특히 중세시대는 지금까지 인류 역사상 암흑시대라고 생각해 왔었다. 하지만 기독교 교리에 의해 철저하게 과학이 배척당한 중세시대에 이슬람 세계에서는 찬란한 과학문명이 꽃피고 있었다는 사실은 매우 의외였다. 찬란한 과학문명을 꽃피운 중세 이슬람 문명들 중 어떤 주제를 택해야 할지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내 전공이 경제학이고 또한 평소 수학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에 중세 이슬람 과학 중 수학에 대해 고찰해 보려고 한다. 중세 이슬람 수학에 대해 자세히 논의하기 전에 먼저 중세 이슬람 문화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었고 인류 문명사에서 어떤 의의를 가지는지 알아보려고 한다.
중세 이슬람 문화는 공간적으로 동양과 서양을 그리고 시간적으로는 고금을 연결하는 종합적 문화의 성향을 가진다. 즉 중세 이슬람 문화는 로마와 그리스문화, 페르시아와 인도문화, 중국의 동양문화가 조화되어 이슬람…
중세 이슬람 문화의 태동과 발전과정을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대왕의 동방 정복을 통해서 오리엔트의 건축술, 의술 같은 실증적 지식과 결합해 세계화된 헬레니즘 과학으로 발전하였다. 로마시대에는 주로 그리스의 과학과 기술이 응용되었으며, 여전히 활동하던 그리스 과학자들에 의해 고대과학이 마무리 되었다.
그러나 중세에 들어와서는 유럽은 봉건제도와 기독교 교의의 지배 하에 과학기술을 포함한 그리스 고대 문명의 지적 성과가 빛을 잃는 암흑시대를 맞이하였다. 중세 암흑시대 하 중세 과학은 비참한 모양을 면치 못했으며, 그리스 사상과 과학기술은 학문에서 배제되었다. 인류가 4000년 이상 쌓아왔고 그리스가 종합하고 발전시킨 엄청난 과학지식이 자칫 역사에서 매몰될 뻔한 시기가 바로 중세시대이다.
이처럼 소중한 과학 유산이 사라질 위기의 시기에 고전 문명 지식의 파수꾼을 자처한 이들이 바로 이슬람 세계의 사람들이었다.
7세기 초 아라비아반도에서 이슬람 국가의 터전을 가지기 시작한 아랍인들은 우마이야 왕조, 압바스 왕조가 통치하는 두 제국을 연이어 세웠다. 그들은 종교를 세계관의 중심으로 삼으면서도 학문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특히 바그다드에 수도를 정한 압바스 왕조는 인류 역사상 유례가 없을 만큼 그리스를 비롯해 페르시아, 인도의 고대 과학 지식을 모으고 보완하여 최고 수준의 학문을 이루었다.
이처럼 400-1000년 기간이 중세 유럽에서 학문의 암흑기라고 한다면 750-900년의 기간은 이슬람 문명권의 핵심 세력인 압바스 왕조가 이끄는 학문의 전성기였다. 다시 말해서 이전까지 인류가 쌓은 학문의 성과를 유럽이 방치하던 기간에 아랍인들은 그것의 소중한 가치를 깨닫고 열의를 다해서 그것을 수집, 보관, 보충, 심화하는 학술 작업에 몰두하였다. 중세시기 동안 서구 유럽에서 과학은 기독교 신학에 억눌려 퇴보한 반면에 동쪽의 바그다드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과학지식이 창출되었다.
압바스 왕조의 바그다드에서 불붙기 시작한 학문의 열기는 당대와 이후 이슬람권에 있던 카이로, 코르도바, 사마르칸트 등의 도시로 확대되었다. 바그다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