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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생전 속
경제 이야기
지금의 독립문 자리에 조선 시대에는 명나라 시신을 맞이하던 영은문이 있었다. 하루는 영은문 지붕에서 비가 새는 것을 호조판서가 발견하고 고민에 빠져다. 지붕을 고치기 위해 사다리를 갖다 대면 단 두 개의 기둥으로 지붕을 지탱하면서 균형을 이루던 건물이 쓰러질 것이고 그렇다고 많은 돈을 들여 새로 지을 수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루 종일 고심하던 호조판서는 무릎을 쳤다. 다음날 호조판서는 호조에 있는 돈을 가지고 한양으로 들어오는 장작더미를 모두 사들여 영은문 곁에 차곡차곡 쌓게 했다. 이윽고 장작더미가 지붕까지 닿자 일꾼을 시켜 깨진 기왓장 새 것으로 바꾸도록 했다. 그리고 떨어진 땔감을 구하지 못해 찾아 온 사람들에게 종전 가격보다 한 푼을 더 받고 팔았다. 이 덕분에 호조에서 가져다 쓴 돈은 물론 남은 돈으로 일꾼의 품삯을 주고도 남았다. 이렇게 돈을 번 사례는 박지원이 쓴 ‘허생전’에서도 볼 수 있다. 허생은 교통의 요지 안성으로 내려가 만 냥의 돈으로 과일을 모조리 사들였는데, 이는 과일이 철저한 유교 사회였던 당시, 사람들이 조상들에게 지내던 제사상에 빠져서는 안 되는 필수품, 즉 가격…